이상민 "尹,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겸허하지 않아…진짜 무릎 꿇어야"

"비서실장·총리·내각 전면 쇄신…도어스테핑도 다시 부활해야"
"하마평 비서실장·총리 후보 적합한 인물 안보여…의표 찔러야"

이상민 국민의힘(대전 유성구 을) 후보가 7일 대전시 유성구 노은역 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대전살리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4.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국민의 말은 무조건 옳다,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이런 건 윤석열 대통령만 써먹은 게 아니라 기존의 정치인들이 많이 써먹지 않았냐"며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하면서 겸허하지가 않다. 그러니까 진짜 국민 앞에 무릎을 꿇으셔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 자리에서 총선 패배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는 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우선 비서실장, 총리, 내각 등을 전면 쇄신을 해야 된다. 이건 어쩔 수가 없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 상태를 잘못하면 지금 남아 있는 시간이 지금 3년이기는 하지만 실제 올해 1년 정도밖에 안 남았는데 정국의 주도권을 그냥 야당한테 맡겨버리면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이나 직책 수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은 국민을 믿고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국민과 소통을 더 열심히 하시고 이번에도 그냥 모두발언으로 끝날 것이 아니고 빠른 시간 내에 기자회견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단된 도어스테핑을 재개하는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는 데 대해선 "시행착오도 있고 대통령으로서는 굉장히 성가실 수도 있고 불편한 질문이 있을 수 있는데 그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굉장한 전통을 세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또 대통령이 중단시켰다"며 "설사 큰 부담은 되겠지만 다시 부활하는 게 좋겠고 심층적인 질문이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그런 기자회견을 정기적으로 하셔야 된다"고 답했다.

새로운 비서실장과 총리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들과 관련해 원점 재검토 얘기가 나온다는 데 대해선 "그분들은 다 국민의힘 쪽에 있던 분들이고 야당에 대립각을 세웠던 분들이고 대통령의 말이라면 거역하기보다는 따를 분들 아니겠냐"며 "지금 대통령의 심중을 잘 헤아리는 사람이 필요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뜻을 요령 있게 대통령한테 전달하고 대통령이 괜히 그거에 감정적 반응을 보이지 않고 그 말이 맞구나. 합리적인 얘기구나. 템포를 부드럽게 또 자상하게 섬세하게 가야 되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게끔 설득할 수 있는 그런 인물이 필요하지 않겠냐"면서도 "그런데 지금 거론되는 인물들 중에는 그런 적합한 인물은 안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어 "의표를 찌르셔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널리 찾아보면 강단이 있고 기백이 있고 그러면서도 또 섬세하게 이런 것들을 잘 대통령한테도 전달하고 또 그런 중간다리 역할을 잘할 수 있는 분이 충분히 계신다. 시야를 좀 넓혀 보면 찾을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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