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개 비유에 발끈?…"한동훈, 다신 우리 당에 얼씬 마라"

오후 페북에 "나홀로 대권 놀음 하다가 당 망친 죄" 썼다 지워
김경률 라디오서 "홍준표 증상 강형욱 답변하는 게 맞아" 비판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지방시대 종합계획 및 2024년 시행계획'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2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은 15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다시는 우리 당에 얼씬거리지 말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임기가 2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나 홀로 대권 놀음을 하다가 당을 망친 죄"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 게시글은 이날 오후 7시쯤 페이스북에 공개된 이후 약 30분 만에 삭제됐다.

홍 시장은 "2017년 문재인 앞잡이로 철없이 망나니 칼춤 추던 것을 생각하면 송신하다"며 "압승한 야당이 그냥 두겠나. 조용히 본인에게 다가올 특검에 대처할 준비나 하라"고 했다.

홍 시장은 또 "지난해 12월 비상대책위원장은 선거 경험이 많은 사람이 해야지 한동훈은 안 된다고 이미 말했다"며 "그런데도 들어오는 것을 보고 황교안처럼 선거를 말아먹고 퇴출당할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어 "또다시 윤석열 기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선거에 지면 같이 들어온 얼치기 좌파들과 함께 퇴출당할 것으로 봤는데 무슨 차기 경쟁자 운운이냐"며 "그건 니들의 한여름 밤의 꿈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 발언은 최근 김경율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설화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동훈 비대위 체제 인사인 김 전 위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홍준표 시장의 일련의 증상들에 대해 내가 굳이 얘기할 필요가 있겠느냐. 저건 강형욱 씨가 답변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씨는 유명 반려견 훈련사로, 홍 시장 발언을 개의 문제 행동에 빗대 교정이 필요한 것처럼 비판한 것이다.

김 전 위원은 이어 "차기(대권)에 대한 고려 속에서 (한 전 위원장이) 경쟁자라는 것 아니겠냐"며 "그것 말고는 저로서는 생각되는 무엇이 없다"고 했다.

앞서 홍 시장은 이날 낮에도 자신이 운영하는 소통채널 '청년의 꿈'을 통해 김 전 위원을 저격하며 "나를 개에 비유했던데 세상 오래 살다 보니 개가 사람을 비난하는 꼴도 본다"고 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