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남은 尹 대통령 비판나선 여당…新 당정관계는 어디로?

"당정관계 재정립"…총선 참패에 비윤계 중심 쇄신 요구 분출
비윤 이어 친윤서도 쓴소리…당정 관계 재설정 여부 '주목'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 참패한 가운데 혼란에 처한 당을 추스르고 이끌어갈 구원투수로 누가 등판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모습. 2024.4.1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22대 총선에서 완패한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차별화 발언이 강도를 더해 가고 있다. 당정관계를 수평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대해 대통령실에서 수용할지, 혹은 대립각을 세울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비윤(비윤석열)계를 중심으로 수직적 당정관계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 동작을에서 5선 고지에 오른 나경원 당선인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집권여당의 앞날이 매우 위태롭다. 뼈를 깎는 성찰의 시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 정치가 잃어버렸던 큰 정치, 넓은 정치의 철학을 회복하고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위대한 정치의 씨앗을 다시 심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낙선한 5선 서병수 의원은 전날(12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실 뒤치다꺼리에만 골몰했다"며 "무엇보다 당과 정부의 관계를 집권당답게 책임지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비윤계뿐 아니라 친윤계인 권영세 의원도 당정관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권 당선인은 지난 11일 JTBC와 인터뷰에서 "당정관계가 수직 관계도 아니고 별개로 가는 관계도 아닌 건강한 협력 관계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부분에서 큰 역할을 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당에선 대통령실 참모진 전원 사퇴와 내각 총사퇴 등 여권의 전반적인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4선 고지에 오른 안철수(성남 분당갑) 의원은 지난 1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통령실 모두 자진사퇴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지금 자진사퇴도 만시지탄이다. 이번 총선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 질책을 정말 겸허하게 받아들여서 인사도 인사지만 국정 기조를 전면적으로 혁신하고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각도 일괄 사의를 표명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간 당에서 조심스러워했던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해서도 대통령실의 전향적인 검토를 요구하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야당 텃밭 서울 도봉갑에서 보수정당 후보로는 12년 만에 당선된 김재섭 당선인은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여사에 대한 여러 문제들이 국정 운영을 하는 데 있어서 많은 발목을 잡았고 여전히 국민들께서는 의문을 가지고 해소해야 된다고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독소조항 몇 개를 바꾸고 방향성 몇 개를 논의한다면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김용태 당선인(경기 포천·가평 )도 YTN 인터뷰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분명히 안타까운 측면이 많지만, 많은 국민적 의혹이 있다"며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제 공은 대통령실로 넘어갔다. 윤 대통령은 국정 쇄신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러나 구체적인 실천 방안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 총선 이후에도 국정 기조가 변하지 않는다면 여권 내부의 개혁 요구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아직 임기가 3년이나 남은 대통령과 여당은 국정을 함께 이끌어 가야 할 파트너다.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선 여당의 지지와 지원은 필수다. 게다가 이번 총선을 통해 변화를 요구받았기에 이대로 당정관계를 끌고 갈 수도 없다.

당장 대통령실은 인적 쇄신 작업을 통해 국정운영 기조 변화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윤 대통령이 다음 주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과 국정 쇄신 방안도 직접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체제 정비 후에는 야권과의 관계 개선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정관계 역시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변화를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내주부터 당 수습 작업에 돌입할 예정인데 이 과정에서 새로운 당정관계의 모습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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