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국힘 오만했다…대통령실 뒤치다꺼리에만 골몰"

"남 잘못엔 추상같고 내 잘못엔 남탓…국힘 바로 서야"
"2004년 천막당사 비장한 각오로 혁신해 선택 받은 역사부터 짚어야"

서병수 국민의힘 부산 총괄선대위원장이 12일 오전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부산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4.4.12/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22대 총선에서 낙선한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국민의힘은 오만했다. 선거에서 몇 번 이겼다고 권력다툼에만 매몰되고 말았다"며 "대통령실 뒤치다꺼리에만 골몰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부족했다. (부산) 북구 주민께서 보내주신 격려와 질책,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 의원은 "비록 저는 실패했지만 우리 부산에서는 당초 목표했던 결과를 얻었다"며 "결과만을 놓고 본다면 민주당이 180석, 국민의힘이 103석을 얻어 참패했던 2020년 4월에 치른 국회의원선거로 되돌아간 꼴"이라고 했다.

이어 "그 4년 동안 우리는 2021년 4․7 보궐선거에서 승리했고,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고,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다"며 "가슴에 새겨두고 있는 조사 결과가 있다. 2021년 4․7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정책과 공약이 좋고, 후보가 좋고, 야당으로서의 일을 잘하였기에 표를 주었다는 국민은 고작 7%였다는 사실이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모든 선거에서의 승리가 국민의힘이 잘했다고 국민께서 선택해주신 결과가 결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당과 정부의 관계를 집권당답게 책임지지 못했다. 제 아무리 정당성이 있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더라도 국민께서는 잘못되었다,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나무라셨지만 국민의힘은 외면했다"며 "남의 잘못에는 추상같은 잣대를 들이댔으면서 정작 내가 저지른 잘못에는 남 탓을 하며 책임을 떠넘겼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의힘부터 바로 서야 한다. 국민께서 죽어가는 보수 정당을 살려준 역사가 있다"며 "2004년 천막당사의 비장한 각오로 자기 혁신을 했기에 두 차례의 대선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은 역사가 있다. 끊임없이 혁신하고 소통하면서 떳떳하게 지지를 호소했던 그 역사부터 짚어나가면서 당을 바로 세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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