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이라고 쉽게 봤다…'무연고' 안귀령-이지은-류삼영 낙선

'차은우 보다 이재명' 논란 안귀령, 16년 만에 도봉서 패
이지은·류삼영 출구조사선 앞섰지만 조정훈·나경원에 석패

더불어민주당 이정헌 광진갑, 안귀령 도봉갑 후보가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서울특별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2대 총선에서 단독 과반은 넘는 압승을 거뒀지만, 서울 지역 핵심 텃밭을 내주며 아쉬움을 삼켰다. 특히 이들 지역이 이재명 대표의 영입인재, 전략공천 후보가 대거 투입된 지역이기에 향후 지역 민심 회복이 과제로 꼽힌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도봉갑 안귀령 민주당 후보는 김재섭 국민의힘 후보에게 1098표차로 석패했다.

안 후보의 석패로 민주당은 텃밭 서울 도봉갑을 16년 만에 국민의힘에 넘기게 됐다. 반면 김 후보는 2012년 신지호 전 의원 이래 16년 만에 보수정당 당선인에 이름을 올렸다.

도봉갑은 민주당이 30여년간 수성한 대표 텃밭으로 꼽힌다. 지난 15~17대 총선에선 고(故) 김근태 의원이, 19~21대엔 김 의원의 부인 인재근 의원이 당선됐다.

인 의원은 이 대표와의 면담 후 불출마를 선언했고, 그 자리를 안 후보가 꿰찼는데 당시 연고가 없어 '친명 꽂기' 논란이 일었다.

안 후보는 지난 대선 이재명 후보 직속 국가인재위원회가 국가인재로 영입한 방송사 앵커 출신으로 당 상근부대변인을 지냈다. 다만 이번 총선 과정 중 과거 유튜브에 출연해 외모 이상형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배우 차은우 씨보다 이재명 대표가 낫다고 발언한 영상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강벨트'의 중심 서울 마포갑 패배도 아쉽다. 이지은 민주당 후보는 조정훈 국민의힘 후보에 599표차로 패했다.

마포갑은 공천에서 탈락한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4선을, 노 의원의 아버지 노승환 전 의원이 5선을 한 또 다른 대표 텃밭으로 꼽힌다.

이 후보는 이번 총선 인재영입 11호로 총경 출신이다. 그는 22년간 경찰에 재직했다. 그는 검찰개혁 당위성을 알리고자 현직 검사를 상대로 1인 시위에 나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다만 노 의원과의 시너지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결국 패했다.

또 다른 '한강벨트'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의 류삼영 후보는 거물급인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를 넘지 못했다. 류 후보는 출구조사 당시 나 후보에 4.6%포인트(p) 앞섰지만 나 후보의 뒷심에 밀려 최종 9325표차이로 8.03%p 차로 패했다.

이 지역은 이 대표가 특히 공을 들인 지역이다. 이 대표는 공식 선거 운동 전후로 총 7번이나 지원을 나선 선거구였지만 패하고 말았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