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나라 망할까 피눈물" 이재명 "악어 눈물 넘어가면 피눈물"(종합)

한, 서울서만 15곳 집중 유세 "이 눈물, 살려달란 눈물…저 믿고 맡겨달라"
재판 참석 이 "저 좀 불쌍하지 않나…국민 생명 방기한 정권, 책임 물어야"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각각 서울 중구 청계광장과 용산 용산역광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하고 있다. 2024.4.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정당팀 = 여야 사령탑은 10일 총선 공식 선거 운동 마지막 날에 '피눈물'을 거론, 막판 총력전에 나서며 한 표를 호소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총선 최대 격전지 서울에서만 15곳을 돌며 투표를 독려했다. 그는 이 대표가 대장동 의혹으로 재판에 출석, 눈물을 흘린 것을 겨냥 "그건 반성의 눈물이 아니고, 자기를 살려달란 구질구질한 눈물"이라며 "사실 우리도 피눈물이 난다. 나라가 망할까 봐 걱정되고 책임감이 느껴져서 눈물이 난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정부가 2년 동안 발목 잡혀 있었다. 한 번 기회를 달라"며 거대야당 심판론도 띄웠다. 또 정권 심판론에 대해선 "정부가 부족하면 제가 해결하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거대 야당의 재탄생, 나아가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현상에 대해서도 견제했다. 한 위원장은 조 대표의 '사회연대임금제' 공약을 겨냥 "임금을 깎아서 다 같이 못살자, 자기 빼고. 이게 조국식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파이널 총력유세 장소를 서울 청계광장으로 잡았다. 그는 이른바 '야권 200석' 여론을 의식 "내일 대한민국을 지키자"며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대장동 의혹 관련 재판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는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손발을 묶는 것이 검찰 독재정권 정치검찰의 의도인 것을 알지만, 국민으로서 재판출석의 의무를 지키기로 했다"며 "제가 다 하지 못하는 제1야당 대표의 역할을 국민 여러분이 대신해달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발이 묶인 탓에 법원 출석 중 점심 시간을 활용해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한 표를 호소했다. 또 재판 출석 후 최종 유세지인 용산을 향하면서도 라이브 방송을 통해 "국민의힘이 읍소를, 눈물로 호소하지만 그야말로 악어의 눈물"이라며 "악어의 눈물에 동정을 보냈다가는 오히려 피눈물을 흘리는 수가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지자들을 향해 "이재명 대표 좀 불쌍하지 않는가"라며 "재판 갔다 나와서 밥 먹는 시간을 아껴서 방송하는 데 여러분도 좀 해달라. 정말 절박하지 않나"고 했다.

또 국민의힘 측에서 거대 야당 심판론을 내세우는 것을 두고는 "야당이 무슨 권한이 있는가. 나라 살림한 여당이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오로지 야당이 하는 것에 발목을 잡고 맨날 거부하고 자기들 멋대로 했다. 야당 탄압이나 하고 정적을 때려잡았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최종 유세지로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을 선택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출발도, 마무리도 용산에서 한다. 반드시 우리 이웃의 억울한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다시는 그런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이번엔 확실하게 책임을 물어주길 바란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방기한 정권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민주당의 의지를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라고 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