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 '서부 경남'에 주목하는 민주…역사적 대승 노리나
이재명 "재판 말고 서부 경남 가볼까 고민"…'진주갑' 투표 호소
경기북부 강원 충청 등 국힘 텃밭 지역구→격전지 변화 판단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4·10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보수 텃밭인 경남 서부 지역을 주목하고 있다.
부·울·경(PK) 지역에서 확대하는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토대로 당세를 낙동강 벨트 이외 지역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 전국에서 격전지로 변한 험지 지역구에서 승리할 경우 이번 총선에서 역사적 대승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감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9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경남 진주갑을 포함 강원 강릉, 경기 포천·가평, 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충남 서산·태안,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충남 공주·부여·청양을 지역구에 대해 "총선 혁명의 승패가 걸린 7대 초접전지"라며 지지층을 향해 투표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전날 유세에서도 해당 지역들을 격전지로 거론하며 지지층을 향해 투표를 독려한 바 있다. 서울 동작을 유세에선 "서부 경남은 제가 시간이 없어서 가보지 못하고 있는데 제가 내일(9일) 재판을 안 가고 한 번 가볼까 고민하고 있다. 진주갑 갈상돈 후보의 경우 박대출 국민의힘 후보와 경쟁 중인데 아슬아슬하다고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대표가 이날 대장동·백현동 개발비리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 재판에 참석하기로 최종 결정하면서 지원 유세는 무산됐지만, 그의 발언을 통해 민주당 지도부가 해당 지역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할 수 있다.
국민의힘 우세 지역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뜻으로 해석되는데,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험지인 전국 각 지역구 중 상당수가 정권 심판론의 흐름을 타고 격전지로 변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강릉의 경우 지금과 같은 선거구로 획정된 16대 총선 이후 민주당계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18대 총선을 제외하고 줄곧, 포천·가평이나 공주·부여·청양, 보은·옥천·영동·괴산은 20대 총선에서 현 선거구로 획정된 이래 줄곧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의석을 차지했다. 서산·태안도 18대 총선 이래로 충청 지역 기반 정당을 포함해 보수 정당이 의석을 가져갔다.
특히 이 대표가 재판 대신 지원유세를 검토한 진주갑은 국민의힘 텃밭인 경남 서부 지역에 포함된다. PK 내에서 상대적으로 민주당 성향이 강한 '낙동강 벨트' 김해·양산이나 노회찬 전 의원 등 진보 정당 현역이 활동했던 창원성산 등 경남 동부 지역과 다르게 줄곧 보수 정당이 의석을 차지한 곳이다.
민주당이 해당 지역에서 승리할 경우 열세 지역인 PK 내에서 낙동강벨트에만 국한된 교두보 지역을 확장할 수 있다. 또한 진주갑을 포함, 민주당이 대승을 거뒀던 21대 총선에서도 얻지 못했던 전국 각지의 선거구에서 의석을 확보할 경우, 이번 총선에선 역사적 대승을 거둘 수 있다는 전망도 가능하다.
한병도 민주당 총선전략본부장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영남권, 특히 부·울·경 같은 경우 샤이 민주도 많이 존재한다. 여론 조사상으로도 (각 권역 중에) 세 번째로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부정 층이 많다"며 "부·울·경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경합지역이 확대되고 있는 것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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