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힘 모아달라"-이재명 "주변에 독려"…본투표서 결집 총력
사전투표율 31.28%…총선 기준 역대 최고치 '지지층 결집' 분석
- 박기범 기자, 노선웅 기자,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노선웅 장성희 기자 = 여야는 4·10 총선 사전투표에서 역대 총선 기준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을 두고 자신에게 유리하다며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틀 앞둔 본투표에 지지층 표심을 끌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5~6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사전투표의 최종 투표율은 31.28%다. 이는 지난 21대 총선 26.69%보다 4.59%포인트(p) 높은 것으로, 총선 기준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윤석열 정부 '중간평가'란 이번 총선 성격과 여야가 최대 60곳을 격전지로 꼽는 등 선거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면서 각 당의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로 시행 10년을 맞이한 사전투표제가 안착된 결과란 분석도 많다.
여야는 높은 사전투표율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본투표에서도 지지층 결집과 함께 이들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정하 공보단장은 이날 논평에서 "180석 거대 야당을 심판하고 범죄자들과 종북주의자들, 위선자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는 국민들의 분노가 기세를 보인 것"이라고 야당심판을 강조했다.
반면, 김민석 민주당 총선 상황실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사전투표율에 대해 "윤석열 정권 견제와 심판 쪽이 높은 것"이라고 '정권심판'으로 사전투표율을 분석했다.
이번 사전투표율의 유불리는 쉽사리 예측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정치권에서는 통상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에 유리한 것으로 분석해왔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투표율 65%가 넘으면 야권에 유리할 것이란 분석과 함께 사전투표율 31%를 목표치로 내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의 경우 여야 지도부가 모두 사전투표에 참여하며 지지층의 투표를 독려하는 등 지지층 결집 현상이 나타난 만큼 사전투표 유불리는 알 수 없다는 분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세대별 투표율이 중요하다"며 "60대에서는 여당이, 4~50대에서는 야당이 우세하다. 청년층 표심은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다"고 분석했다.
여야는 이틀 앞두고 다가온 본투표를 두고 지지층 결집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유세에서 "저희를 응원하고 힘을 모아주시는 분들은 본투표에서 승부를 봤다. 나와달라"며 "이미 투표를 했다면 알려달라. 대한민국이 망해가는 것을 막아달라"고 지지층을 겨냥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전국 곳곳 접전이다. 대한민국 전체가 하나의 선거구"라며 "가족, 친척, 친구, 지인 등 손이 닿고 발이 닿는 모든 분께 투표를 독려해달라. 여러분이 후보라는 마음으로 남은 2일 함께 뛰어달라"고 했다.
사전투표에 적극 투표층이 참여한 만큼 중도층 표심 공략도 여야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여야는 상대를 향한 네거티브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김준혁 민주당 수원정 후보의 '다부동 전투 폄하' 및 '유치원 뿌리는 친일' 발언 논란을 언급하며 "우리나라 국민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민주당은 선거 판세에 영향이 없다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데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보면 이렇게 뻔뻔할 수 있느냐"고 했다.
강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문재인 죽여야’라는 막말 논란을 낳은 윤영석 국민의힘 양산갑 후보를 겨냥해 "군사독재 정당 후예답다. 정치폭력조직 백골단원을 연상시킨다"며 "국민과 문재인 전 대통령 앞에 용서를 구하고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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