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판세] 승부처 '동작갑'…與 강남, 野 서남부 '세력 충돌'

동작갑 기준 동남쪽 국민의힘, 서남쪽 민주 강세 지역
변수는 제3지대 새로운미래 표심…진보 표심 갈라지면 오리무중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전략적 요충지'인 서울 동작갑이 여야 최대 승부처로 급부상했다. 동작갑을 기준으로 동남쪽은 국민의힘이, 서남쪽은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국민의힘은 동작갑을 시작으로 서진을, 민주당은 동진을 벼르고 있다. 승부를 가를 변수는 제3지대 새로운미래 표심이 될 전망이다.

8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동작갑엔 김병기 민주당 후보와 장진영 국민의힘 후보, 전병헌 새로운미래 후보 3파전으로 치러진다.

이 지역구는 김 후보와 장 후보의 도덕성 공방으로 시끄럽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 배우자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민주당은 장 후보 양평 땅 투기 의혹을 제기하며 이전투구 양상을 띠고 있다. 전체 판세에 묻히거나 어느 한쪽의 리스크가 불거지는 타 지역구와는 다른 선거전이다.

치열한 다툼의 배경엔 동작갑이 전략적 요충지라는 여야의 판단이 작용했다고 정치권은 분석하고 있다. 동작갑을 기준점으로 동남쪽은 국민의힘이, 서남쪽은 민주당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동작갑이 여야의 '중간 지대'인 셈이다.

동작갑 동쪽은 동작을과 서초갑·을, 강남갑·을·병, 송파갑·을·병이다. 모두 국민의힘 우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이와 달리, 동작갑 남쪽과 서쪽은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꼽힌다. 남쪽은 관악갑·을과 금천, 서쪽은 영등포 갑·을과 구로갑·을이 해당한다.

국민의힘은 동작갑을 승리로 이끌어 지지세를 서남쪽으로 확산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더구나 3선에 도전하는 현역 김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후보를 가려내는 후보자검증위원장을 지냈으며 친명(친이재명)계로 불린다. 민주당의 핵심인 김 후보를 누른다면 민주당 지도부에 힘을 뺄 수 있기에 국민의힘으로선 꼭 이겨야 하는 선거구 중 하나다.

민주당은 동작갑에서 방어선을 펴서 국민의힘의 진군을 막고, 여기에 동작갑의 동쪽인 동작을 공략을 통해 '강남 3구'로 동진을 노리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상으론 김 후보가 유리하다. 여론조사기관 메타보이스가 JTBC 의뢰로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후보는 44%, 장 후보는 34%로 조사됐다.

다만 관건은 10%에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전 후보다. 전 후보는 같은 여론조사에서 8%를 얻었다.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반발해 탈당해 새로운미래에 입당한 전 후보는 동작갑에서 제17대 총선부터 내리 3선을 지낸 바 있다. 이에 진보 표심이 갈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당 안팎에선 보고 있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동작갑 거주하는 502명을 대상으로 무선 100% 전화면접으로 진행됐으며 3개 통신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사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병헌 동작갑 새로운미래 후보. 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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