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전 마지막 주말 총력전…PK 다지기 한동훈 vs 수도권 점검 이재명

PK 유세 집중 한동훈 "위조표창장 투표소 들고 가도 되겠냐"
'대파 헬멧' 들고 나온 이재명 "선관위가 폭압 정권 눈치봐"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사전투표 둘째 날인 6일 경남 양산시 덕계사거리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양산살리기' 지원유세에서 김태호(경남 양산시 을)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4.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거제·부산·용인=뉴스1) 구진욱 박기현 장성희 기자 = 여야는 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주말이자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6일 상대를 향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자신들에 대한 지지를 강하게 호소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은 부산·경남·울산(PK) 일대를 돌며 지지세 다지기에 나선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수도권에서 정권 심판론에 집중했다.

특히, 이들은 최근 논란이 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사전투표소 내 대파 반입 금지 논란을 고리로 충돌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를 향해 "(투표소에) 일제 샴푸, 위조된 표창장, 법인카드, 여배우 사진을 들고가도 되겠냐"고 했고 이 대표는 대파로 만든 헬멧을 손에 들고 "나라가 입을 틀어막는 '입틀막'도 부족해서 이번에는 파를 틀어막고 있다"며 서로 맞불을 놨다.

한동훈 PK 일대 순회 "투표소에 위조 표창장·법카 들고 가도 되겠냐"

경남 거제에서 첫 일정을 시작한 한 위원장은 이 대표와 막말 논란에 휩싸인 김준혁 후보(경기 수원정)를 집중적으로 겨냥했다. 그는 "그분들은 머릿속에 변태적이고 도덕을 무너뜨리며 인간을 혐오하는 생각들로 가득 차 있다"며 "그건 민주당 아이덴티티(정체성)다. 이건 그냥 한 명이 불량품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과의 차별화에도 주력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은) 여성혐오 발언을 쏟아놓으면서 한쪽으로는 비동의 간음죄를 추진하겠다고 한다"며 "여성에 대한 안전, 시민에 대한 안전, 성평등 문제에 있어서 저희의 인식과 민주당 이 대표, 김 후보 인식을 비교해달라"고 호소했다.

야권의 일명 대파 논란 공세에도 물러서지 않고 역공을 취했다. 부산 사하구 지원 유세에 나선 한 위원장은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측에서 투표장에 대파를 들고 가지 못하게 한다는 것을 가지고 계속 희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 북구 지원 유세에선 "이런 식이라면 일제 샴푸, 위조된 표창장, 법인카드, 여배우 사진을 들고 가도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이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연상시키는 물건을 언급하며 역공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한 위원장이 언급한 '여배우' 역시 과거 이 대표에게 제기된 스캔들을 저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민주당은 뭐 했냐. 이런 식으로 대파를 흔들면서 희화화하고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 말곤 한 게 있냐"며 "정치적으로 조롱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우리는 진지한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파 헬멧' 들고 "선관위가 정권 눈치 본다"

이에 맞서 이 대표는 '대파 헬멧'을 꺼내 들며 중립적이어야 할 선관위조차 폭압적인 정권 눈치를 본다며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경기 용인병에서 부승찬 민주당 후보 지지 유세를 하며 "투표소에 들어갈 때 이 대파는 안 되고 쪽파는 된다"며 전날 선관위 방침을 비꼬았다.

이 대표는 "투표소에 칼을 들고 들어가는 것을 막는 건 이해합니다만 대파를 들고 가면 안되는 이유가 대체 뭐냐"고 물었다.

이 대표는 또 대파와 쪽파를 붙인 헬멧을 부 후보의 머리에 씌어주면서 "오늘 사전투표를 하시게 되면 (헬멧) 오른쪽 왼쪽에 대파를 빼고 쪽파만 붙여서 가도록 하셔라"고 말했다.

또한 "철저히 중립적이어야 할 선관위조차 이 폭압적인 정권 눈치를 보지 않느냐"며 "대한민국 자유와 인권은 어디에 갔느냐. '자유' 노래를 부르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제는 국민의 자유를 본질적으로 억압하는 참담한 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의 읍소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이런 사람들(정부·여당)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며 "이 눈물은 강자들이 권력을 누리다 그 권력을 잃을까 봐 두려워하는 '악어의 눈물'"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결코 저 악어의 눈물에는 일말의 동정도 보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 역대 총선 최고 사전투표율 31.28%…1384만9043명 참여

이들은 그간 사전투표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했다.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하려는 의도다.

22대 총선 사전 투표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22대 총선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6일 오후 6시 기준 전국 4428만11명의 유권자 중 1384만904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번 사전투표율은 지난 21대 총선 최종 사전투표율(26.69%)보다는 4.59%포인트(p) 높고 20대 총선 최종 사전투표율(12.2%)보다는 19.08%p 높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20대 대선(36.93%)과 비교해서는 5.65%p 낮은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