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첫날…한동훈 "시민의 힘 보여달라" 이재명 "투표하면 이긴다" (종합)

여야 사령탑, 사전투표 첫날 세게 맞붙어…서로 "심판해야"
韓 "높은 투표율, 뭉치고 있단 것"…李 "포기하면 기득권 몫"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5일 오후 충남 공주시 공주대학교 후문 삼거리에서 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2024.4.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인천·대전·충북=뉴스1) 윤다혜 정윤미 장성희 김예원 기자 = 4·10 총선 사전투표 첫 날인 5일 여야 사령탑이 세게 맞붙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야권을 향해 "다 까보고 덤벼라"라며 으름장을 놨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 겸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버릇없는 손주'에 비유하며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여야 지도부는 이날 첫 일정인 사전투표 장소부터 서로를 겨냥했다. 한 위원장은 김준혁 민주당 수원정 후보 '막말 논란'의 중심인 이화여자대학교가 위치한 신촌을 찾아 사전투표를 했고, 이 대표는 정부의 R&D 예산 삭감을 거세게 비판한 대전을 방문해 한 표를 행사했다.

한 위원장은 투표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법을 무시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법 지키고 살아온 선량한 시민들의 위대한 힘을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투표를 독려했다.

이 대표는 "투표를 포기하면, 포기하는 것만큼 소수 기득권자의 몫이 된다"며 "본투표를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오늘 내일 진행되는 사전투표를 많이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수도권 중심으로 지원유세에 나섰다. 그는 이날 오전 인천 미추홀구 토지금고시장에서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과 강민정 민주당 의원이 이날 '한동훈 비대위원장 아들 학폭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취소한 것과 관련해 '어그로'(관심을 끌기 위한 악의적 행동)라고 꼬집었다.

한 위원장은 "겁나서 이야기도 못 하면서 기자회견을 잡고 '어그로'만 끌고 갑자기 취소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 송도 랜드마크시티 앞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한 위원장은 "어디가 청담동이고 어디가 생태탕이냐, 다 까보고 덤벼라"며 더 이상 '정치공작'을 두고 보지 않겠단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오후에는 서울 구로구 개봉역에서 호준석(구로갑)·태영호(구로을)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아직 투표시간이 끝나지 않았다. 지금 바로 가달라"고 사전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재차 호소했다.

또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에 대해 "우리가 뭉치고 있다는 말"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여러분 맨 앞에서 서서 죽겠단 각오로 끝까지 싸우고 끝까지 이기겠다"고 주먹을 굳게 쥐었다.

이 대표는 이에 맞서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대전·충남·공주·보령 등 지역을 방문해 투표를 독려하는 동시에 윤석열 정권의 실정을 부각했다.

이 대표는 대전에서 사전투표를 진행한 뒤 충북 옥천군으로 발걸음을 옮겨 이재한 보은·옥천·영동·괴산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버릇없는 손자'에 비유하며 "손자의 버릇을 고쳐놓지 않으면 손자 인생은 험하게 살게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선거 때는 국민이 주권자인 권력을 행사하지만 일단 선거가 끝나면 권력은 위임 받았고 웬만하면 임기동안 권력을 자기가 행사할 수 있다"며 "그래서 국민들을 우습게 보기 시작한다. 마치 할아버지 수염에 매달리는 철없는 손자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의 성공을 바라면 윤석열 정권을 진심으로 지지하면 앞으로 더 잘하게 해야 될 것 아니냐"며 "더이상 퇴행하지 못 하도록 제대로 갈 길 가도록 하는 것이 진정 사랑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에는 충남을 찾아 공주시부여군청양군 박수현 후보 지지유세를 진행했다. 이 대표는 선거관리위원회가 '대파'를 정치적 표현물로 간주해 이를 소지한 채로 투표를 금지한다는 취지의 내용을 발표하자 "디올백도 못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맹비난했다.

그는 "대파는 투표소에 들어오지도 못하게 했다. 그걸 선거 관리라고 하나. 확실하게 징계를 해야 한다"며 "진짜 자식을 사랑하면 잘못할 때 회초리를 들지 않나"라며 '정권심판론'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누가 계산을 했는데 이번 투표 한 표 가치가 5700만 원이라고 한다. 여러분 돈으로 정말 유능하고 정직한 사람을 뽑아야 하지 않겠나"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경기 안성 윤종근 후보 원격지원에 나선 이 대표는 "충청, 강원, 부울경, 서울 등 전국을 가리지 않고 '올코트 프레싱'(전면 압박)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 꽤 있다. 투표하면 우리가 이긴다"며 "누가 좀 더 주변을 설득해서 (투표에) 참여시키느냐에 따라 결판이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 가리지 않고 충청, 강원, 부울경 및 서울 등에서 '올코트 프레싱'을 해주시면 좋겠다.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dahye1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