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돈 없다며 R&D 예산 삭감해 놓고 부자 감세는 왜 해주냐"

국힘 지지자 향해 "사랑하는 자녀일수록 잘못된 길 가면 훈계해야"
"충청은 정치 균형추…국힘 눈물에 반응 말고 우리 눈물 동정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전 대전 중구 으능정이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4.5/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대전=뉴스1) 김경민 정윤미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 겸 대표는 사전투표 첫날인 5일 "5조2000억원 R&D 예산, 지역 화폐 예산은 돈 없다고 삭감하면서 돈 없는 정부가 부자 감세는 왜 해주냐"며 윤석열 정권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대전 중구에서 열린 박용갑 대전중 후보 지지연설에서 "우리가 낸 세금 예산 권력을 왜 자기들 개인적 뱃속 채우는데만 쓰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가 뽑은 머슴들이 빨간색이냐 파란색이냐 노란색이냐, 내 고향 출신이냐 아니면, 나하고 먼 친척 출신이냐를 따질 필요가 없다"며 "주인 입장에선 경쟁 시켜보고 일잘하는 사람, 충직한 사람, 성실하고 주인에 대해 충성심 높은 사람을 쓰는 게 우리 삶을 개선하는데 바람직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을 0.73% 차이로 뽑아서 대한민국 운명이 갈리고 있는데 그 선택 조차도 윤석열을 사랑해서나 숭배해서 우상으로 뽑은 게 아니라 이재명보다 민주당 정권보다는 더 일잘할 것 같아서 뽑은거 아니겠냐"며 "국민 의사에 반하게 권력과 예산을 행사하면 책임을 물어야 되는거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R&D 예산 삭감하고 대통령 해외 순방 예산 증액하는 권한도, 그 재정도 결국 여러분들이 맡긴 세금 아니냐"며 "고통에서 헤어날 수 있게 예산을 공평하게 꼭 필요한데 쓰자는데 왜 거부하는 것이냐. 책임을 물어야 된다. 정신 차리게 투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나라가 왜 이렇게 됐냐. 입틀막, 칼틀막"이라며 "내가 보낸 문자·카톡도 압수수색 당하지 않을까, 카톡이나 문자 쓸 때 소위 자기검열 하지 않냐"며 "전화하는데 누가 듣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왜 해야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지지자를 향해 "우리가 사랑하는 자녀일수록 잘되게 하기 위해서 잘못된 길을 가면 더 엄히 훈계해야 되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이 성공하길 바라고 민주주의라고 하는 게 제대로 작동하려면 앞으로 더 잘하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더 잘하게 하려면 지적하고 경고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대전 충청이 대한민국의 정치 균형추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중립적으로 객관적으로 평가해달라. 민생은 개선됐냐. 경제는 발전했냐. 평화는 유지되고 더 확정됐냐. 민주주의는 더 나아졌냐. 외교는 국익 중심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냐"고 했다.

유세 현장에 모인 시민들이 "아니다"라고 하자, 이 대표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만 모이신 것 같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읍소 작전, 가짜 사과작전 시작됐다"며 "그들 눈물에 우리가 반응하기 보다는 우리들의 눈물에, 우리 이웃의 눈물에, 우리 자녀들 흘릴 눈물에 동정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