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탄핵 때도 152석" 몸 사리는 민주…김준혁·양문석 악재 '우려'

김부겸 "51대 49 팽팽" 이재명 "박빙 55곳 한동훈 말 사실"
국힘도 지지층 결집 가능성…양문석 대출, 정부 조사 변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4.4.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낙관론을 경계하며 지지층 투표 독려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에서 '야권 전체 200석 예측'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여전히 51대 49 팽팽한 구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에도 겨우 152석을 얻었다"며 "지금 40군데에서 한 3~4% 사이로 여론조사가 왔다 갔다 한다. 이런 지역은 정말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표도 전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전국 박빙 승부처가 50개쯤 된다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말은 사실이다. 거기서 조금 밀리면 과반수를 뺏긴다"고 호소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3일 "우리 판세 분석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전국 55곳에서 박빙으로 이기거나 지고 있다. 그중 수도권이 26곳"이라고 밝힌 바 있다.

4·10 총선 여론조사 공표금지 시작일인 4일 전까지 여론조사 추이는 대체로 정권 심판론이 우세해 야권에 유리했다는 평가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3일(4월 1주차)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민주당은 44.6%의 지지율을 획득해 36.0% 지지율에 그친 국민의힘에 오차범위(±3.1%p) 밖인 8.6%p 차로 앞섰다. 같은 기관 조사에서 양당 간 격차는 지난주(3월 4주차) 7.7%p 대비 확대됐다.

그럼에도 민주당에서 연일 낙관론을 우려하고 나선 것은 방심을 경계하고 지지층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상대측 지지층 역시 결집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방심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리얼미터의 4월 1주차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은 지난주(3월 4주차) 대비 1.5%p 높아졌지만 국민의힘 역시 0.6%p 상승했다.

민주당 총선전략본부가 전날 국민의힘과의 경합 지역이 50곳 이상이며 수도권뿐 아니라 부·울·경 지역에서 확대되고 있다고 발표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확보 가능 의석 예측치를 지난달 중순 지역구 기준 130~140여석에서 지난달 말 110여석으로 축소했으며, 전날 발표에선 말을 아꼈다.

여기에 김준혁 후보의 '이화여대생 미군장교 성 상납 및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군 위안부 성관계' 발언 논란, 양문석 후보의 편법 대출을 통한 주택 구입 의혹이 악재로 발전할 수 있는 점도 민주당이 몸을 사리는 이유 중 하나로 평가된다. 특히 양 후보의 경우 금융감독원을 비롯한 정부 차원에서 대출에 불법 요소가 없었는지 살펴보고 있기도 하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전화(ARS)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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