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힘 시의원 '욱일기 허용' 발의에 "강력 반대…엄정조치할 것"

"강령에 3·1 독립운동 정신 명시한 당 입장과 배치"
김길영 국힘 서울시의원, 전날 발의한 조례안 철회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4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청 인근 상가에서 김현준 수원갑 후보, 홍윤오 수원을 후보, 방문규 수원병 후보, 이수정 수원정 후보, 박재순 수원무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4.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박우영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4일 당 소속 서울시의원이 공공장소에서 욱일기 전시 제한을 폐지하자는 내용의 조례를 발의해 논란이 된 데 대해 반대한다며 "해당 조례안 폐지를 발의한 시의원들에 대해서는 당 차원의 조사 후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당 소속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강령에 3·1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받았음을 명시한 국민의힘 입장과는 완벽하게 배치되는 행동"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은 일본 제국주의 상징을 공공장소에서 사용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조례안 폐지도 당연히 강력히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해당 조례안을 발의한 김길영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논란이 불거지자 하루 만에 자진 철회를 요청했다. 발의 취지에 오해의 소지가 있어 철회가 요청됐다는 것이 서울시의회 설명이다.

'서울특별시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의 사용 제한에 관한 조례'는 서울 시내 공공장소 등에서 욱일기를 비롯한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을 전시·사용·판매하지 못하도록 한 조례다. 조례에 근거해 그간 공공장소·공공기관에서의 욱일기 사용이 제한돼왔다.

김 의원은 전날 폐지 조례안 제안 이유에서 "이미 시민들에게 반제국주의 의식이 충분히 함양돼 있고 제국주의 상징물의 사용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며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에 대한 공공사용 제한을 조례로 규정하는 것은 과도하다 판단된다. 교육과 홍보를 통해 시민들의 역사 인식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폐지 대상에 오른 '서울특별시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의 사용 제한에 관한 조례'는 욱일기 등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군사기와 조형물 또는 이를 연상시키려는 목적으로 사용된 그 밖의 상징물'을 공공 장소에서 전시하거나 판매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욱일기는 일본이 태평양전쟁 기간에 사용한 군기이자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다. 전범기는 일본과 독일 등 태평양전쟁 전범 국가들이 쓴 깃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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