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여론조사 블랙아웃'…619만 부동층 표심 잡기 '총력'

5일부터 사전투표 시작…여론조사 '깜깜이' 기간 이어져
국힘 '이·조 심판'vs 민주 '정권심판'…부동층 표심에 구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각각 서울과 인천에서 주말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2024.3.3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4·10 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5일부터 새로운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된다. 선거 직전 민심을 가늠할 수 없게 되면서, 여야는 어느 쪽을 선택할지 결정하지 못했거나 바꿀 생각이 있는 '부동층'을 투표장에 이끌어내기 위해 주력하는 모양새다.

특히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격전지에서 부동층이 '스윙보터' 역할을 할 수 있기에, 여야는 부동층 표심을 잡기 위해 정책 공약 발표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5일부터 새로운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된다. 선거 직전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가 유권자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서다. 이른바 '깜깜이 기간'이 선거 직후까지 지속되는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최대 619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3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동아일보 의뢰로 지난달 28~29일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14.0%가 투표할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번 총선 유권자가 총 4425만 1919명임을 고려하면 부동층 유권자가 619만 명에 이르는 셈이다. 앞선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인 격전지의 경우 부동층 표심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다.

이에 여야는 부동층 표심을 잡기 위한 '막판 지지 호소'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거야 심판'을, 더불어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을 띄우며 민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또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을 앞세우며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 겸 대표가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것은 물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자녀 입시 비리 혐의로 2심에서 실형을 받았다는 점을 부각하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1일 부산을 찾아 "깡패들 싸움에도 명분이 있는데 조국과 이재명의 명분은 도대체 뭐냐"며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 대사를 인용하며 비판에 나섰다.

그는 "저희에게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읍소한다"며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게, 범죄자들을 치울 수 있게 저희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의 실정을 부각하며 '정권심판론'으로 맞서고 있다. 특히 급등한 물가 등을 정면에 내세우며 '민생 살리기'를 고리로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된 대파값을 포함해 사과 등 장바구니 물가를 잡겠다며 부동층 표심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3일 부산을 방문해 윤 정권의 '민생실정'을 거론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 대표는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면 '875원짜리 파 좀 팔아라 그래' 라고 한다. 그런 다음에 가서 '875원짜리 파 있잖아 왜 주겠다 그래'라고 하면 문제가 해결되냐"며 "대통령이야 몰라서 그렇다고 쳐도 주변에 참모라는 사람들은 그러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 세계 경제가 회복하고 있는데 왜 우리나라만 성장률 1%대로 떨어져서 일본에 역전되기까지 하냐. 이런 식으로 무역적자 계속 늘어가면 외환 부족으로 외환위기를 겪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조사는 무선전화 면접 100%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9.3%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dahye1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