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파 875원'에 "국민을 조작하면 되는 'XX'로 아나"

"이렇게 무역 적자 계속 늘어가면 외환 부족으로 외환위기 겪어"
"내일부터 '깜깜이 선거' 눈물쇼·큰절쇼에 속으면 안 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이 3일 부산 서면에서 이현 부산진구을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4.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부산=뉴스1) 한병찬 장성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3일 부산을 찾아 '대파 한 단 875원' 논란에 "국민을 조작하면 조작되는 그런 소위 '엑스엑스'(XX)로 아시는 거냐"며 "국민을 그런 존재라고 생각하냐"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 사상구에서 열린 배재정 후보 지지유세에서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면 '875원짜리 파 좀 팔아라 그래' 그런 다음에 가서 '875원짜리 파 있잖아 왜 주겠다 그래'라고 하면 문제가 해결되냐"며 "대통령이야 몰라서 그렇다고 쳐도 주변에 참모라는 사람들은 그러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사람을 쓰면 안 되지 않나. 그런 문제를 야기했으면 국민에게 지탄받을 정도로 무능하거나 무관심하거나 대책 없는 참모는 잘라야 하는 것 아니냐"며 "잘랐다는 소리를 들어 봤나. 오히려 어떤 사람들은 '한 단 값 아니라 한 뿌릿값'이라고 변명한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국민을 조작하면 조작되는 소위 'XX'로 아시는 거냐. 국민을 그런 존재라고 생각하냐"며 "이제는 그런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도 보는 눈이 있고 듣는 귀가 있고 판단하는 뇌가 있고 진정한 주권자라는 것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 세계 경제가 회복하고 있는데 왜 우리나라만 성장률 1%대로 떨어져서 일본에 역전되기까지 하냐"며 "이런 식으로 무역적자 계속 늘어가면 외환 부족으로 외환위기를 겪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는 4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기간에 돌입하는 것을 두곤 "내일부터 '깜깜이 선거'로 들어간다. 온갖 가짜 여론조사 지지율들이 횡행할 것이다"며 "가짜 사과쇼·눈물쇼·큰절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데 속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지지유세를 마친 이 대표는 부산진구을을 찾아 이현 후보를 지원사격 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국민이 맡긴 권력인데 여러분을 위해 쓰지 않는다. 가족 친지 범죄 은폐하고 부정한 이익을 취하고 있다"며 "주인이 제대로 주인 노릇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통령 선거에서 1%도 안 되는 차이로 이 나라 운명이 바뀌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 선택을 존중하지만 무려 25% 가까이 4명 중 1명이 선택을 안 했다. 권력과 주권을 포기했다"며 "투표를 포기하는 것은 중립이 아니라 그들을 편드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오후 8시쯤 부산 서면 집중 유세에선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결이 아니라 국민과 국민을 배반한 정치 세력 간의 싸움이다. 이겨야만 하는 선거"라며 "대한민국은 왕이 지배하는 군주 국가가 아니기에 결코 왕을 허용해선 안 된다. 왕이 되려 하면 철저하게 눌러야 한다"고 말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