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총정리] '한동훈 효과' 최고점 찍고…용산발 악재로 하락세

갤럽·리얼미터 분석…비대위·공천잡음 등 변수 계속 발생
조국혁신당 등장에…'비례정당 지지율' 한 달 사이 급변

제22대 총선 선거운동 개시일을 하루 앞둔 27일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종합사무실에서 직원이 후보자 등록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2024.3.2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기간'이 시작된 가운데 반년 동안 여야는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총선을 겨냥한 승부를 펼쳤다. 최근까지도 여러 사안이 복합적으로 터지면서 선거 결과는 섣불리 짐작하기 힘들다. 그러나 여론조사 상 일정한 추세를 형성하면서 남은 기간 선거전의 분위기와 흐름을 가늠해 볼수 있다.

4일 뉴스1이 양대 여론조사 업체인 갤럽과 리얼미터의 6개월 동안 정당 지지도·대통령 지지율·비례대표 정당 지지율 등을 분석한 결과 몇 차례의 변곡점이 관찰된다.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가 끝난 지난해 10월부터 본격 시작한 총선 레이스에서 초반에 여당은 당 대표가 사퇴할 정도로 큰 위기를 맞았다.

이에 여당에선 비대위가 꾸려졌고 이후 야당에서 공천 잡음이 일어나고 여당에 기회가 왔다. 그렇지만 이후 조국혁신당의 등장과 용산발 돌출 변수가 등장하면서 선거 결과는 종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구체적으로 갤럽 조사에 따르면 지난 6개월 동안 두 거대 양당의 지지도는 30% 대를 기록하며 경쟁했다. 지난해 10월11일 치러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직후인 10월13일 발표된 조사에선 거대 양당이 나란히 34%를 얻어 동률을 기록했다.

결국 보궐선거 여파로 여당 내에서 서울 6석 승리 등 '수도권 위기론'이 불거졌고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월13일 사퇴했다. 그리고 열흘 만인 12월26일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여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며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한 위원장 취임 직후 나온 1월 둘째 주 갤럽의 정당 지지율에선 국민의힘이 36%로 민주당(34%)을 앞서는 기록이 나왔다. 이른바 '한동훈 효과'가 확인된 순간이었다.

설 연휴 이후 공천이 본격화되면서 야당에선 지역구 공천 과정에서 '비명횡사 친명횡재' 의 공천 잡음이 터져나왔다. 그 결과 2월 한 달 동안은 첫째 주를 제외하곤 모두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섰다. 2월 마지막 주에는 국민의힘이 40%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민주당을 7%포인트(p) 앞섰다.

다만 3월에 들어선 전공의를 중심으로 한 의사 파업이 장기화하는 등 '의정갈등'이 중심 이슈로 등장했다. 이종섭 전 호주대사와 황상무 전 홍보수석 등 논란 여파로 거대 양당의 지지율은 3월과 비슷한 수치까지 좁혀졌다. 3월 셋째 주 지지율은 국민의힘 34%, 민주당 33%로 단 1%p 차이에 불과했다.

다만 지난달부터 조국혁신당 돌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여당의 부정적인 이슈에 따른 지지를 민주당이 온전히 다 갖진 못한 모습이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과 무당층의 지지율을 일정정도 흡수하며 상승추세를 보였다.

3월 첫째 주부터 조국혁신당이 반영돼 조사된 갤럽 정당지지도에 따르면 3월 첫째 주(국민의힘 37%―민주당 31%―조국혁신당 6%)→3월 둘째 주(국민의힘 37%―민주당 32%―조국혁신당 7%)→3월 셋째 주(국민의힘 34%―민주당 33%―조국혁신당 8%)였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 마지막으로 실시된 3월 넷째 주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7% △민주당 29% △조국혁신당 12% 순이었다.

여당의 지지율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긍정 비율은 11월 첫째 주 34%→12월 첫째 주 32%→1월 둘째 주 33%→2월 첫째 주 29%→3월 첫째 주 39%→3월 4째 주 34% 흐름으로 30%대를 기록했다. 의대정원 2000명을 발표하며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를 걸던 때 최고 39%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40%대를 돌파하지 못한 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갤럽이 2024년 3월 넷째 주(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34%가 긍정 평가했고 58%는 부정 평가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리얼미터도 갤럽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양당 지지율은 11월 첫째 주(국민의힘 37.7%―민주당 44.8%)→12월 첫째 주(국민의힘 33.9%―민주당 43.8%) →1월 둘째 주(국민의힘 39.6%―민주당 42.4%)→2월 첫째 주(국민의힘 39.8%―민주당 45.2%)→3월 첫째 주(국민의힘 46.7%―민주당 39.1%)→4월 첫째 주(국민의힘 35.4%―민주당 35.4%)였다.

특히 리얼미터 조사 문항에선 별도로 실시하는 '비례대표 정당 투표'를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다. 조국혁신당의 등장으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야권의 지지세를 나눠 갖는 점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한 달 동안 비례대표 지지를 묻는 질문에 조국혁신당이 더불어민주연합을 앞지른 결과를 많이 살펴볼 수 있다.

3월 2주 차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는 △국민의미래(31.1%) △조국혁신당(26.8%) △더불어민주연합(18%) △무당층(6.2%) △개혁신당(4.9%) △자유통일당(4.2%) △새로운미래(4%) △녹색정의당(2.7%) 순이다.

3월 3주 차에는 △국민의미래(29.8%) △조국혁신당(27.7%) △더불어민주연합(20.1%) △무당층(5.9%) △개혁신당(4.1%) △자유통일당(2.8%) △새로운미래(4.6%) △녹색정의당(3.1%)순이었다.

3월 4주 차에는 △국민의미래(30.2%) △조국혁신당(29.5%) △더불어민주연합(19%) △무당층(5.4%) △자유통일당(5%) △개혁신당(4%) △새로운미래(4.4%) △녹색정의당(0.9%) 순이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ho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