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대 성상납' 김준혁에 "이재명과 여성관 유사"

국미래 "민주 여성 의원·후보들 왜 침묵하나 …이재명 책임"
이용호 "엉터리 사과로 넘길 생각 말고 즉각 사퇴시켜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 수원정에 출마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1차아파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4.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은 3일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의 '김활란 전 이화여대 총장 이대생 미군 성상납'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군 위안부 성관계' 발언 논란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의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여성혐오 발언을 떠올리면 두 분의 여성관이 유사하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선대위 공보단은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거대 야당의 여성의원과 후보, 여성단체는 김준혁 후보의 성상납 망언에 왜 침묵하냐"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후보는 과거 유튜브에 출연해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이)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한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거나 "박정희란 사람은 일제 강점기 정신대, 종군 위안부를 상대로 성관계를 했었을 테다"라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김 후보는 이 외에도 박 전 대통령이 교사 시절 학생들과 성관계를 가졌을 가능성을 제기하거나 수원 화성을 여성의 가슴에 비유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화여대는 이에 김 후보에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후보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공보단은 "거대 야당 김 후보의 여성 혐오 발언으로 국민적 공분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며 "김 후보는 우리의 어머니, 우리의 딸, 누나, 언니를 모욕한 것이다. 그 패륜적 막말은 여성에 대한 테러이자 문명에 대한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가족이나 주위에 여성이 없냐. 여성에 대한 비하 의식과 삐뚤어진 시각이 뼛속 깊이 박혀있지 않고서야 그런 저급한 발언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여기에 김준혁 후보의 망언에 침묵하는 세력이 있어 분노를 더 일게 한다"고 말했다.

공보단은 "만약, 여당 측에서 이런 망언을 했다면, 이분들은 벌써 세상을 뒤집어놨을 것"이라며 "결국 이런 몰지각한 분을 공천한 이재명 대표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미래 여성 비례대표 후보자들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수준 이하의 저급한 여성혐오 막말을 쏟아내고도 때늦은 사과에 일말의 반성조차 없는 김 후보는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이냐"며 "이쯤 되면 단순 말실수가 아닌 김 후보의 무의식 기저에 왜곡된 여성관이 깊이 뿌리박혀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사고를 지닌 김준혁 후보가 국회에 입성하면 얼마나 더 대한민국 여성들을 치욕스럽게 할지 불 보듯 뻔하다"고 덧붙였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성명발표를 통해 "이재명 대표는 망언자 김준혁 후보, 엉터리 사과로 넘길 생각 말고, 즉각 사퇴시킨 후 망언에 대해 직접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화여대가 소재한 서울 서대문갑 후보다.

그는 "이화여대 출신 의원, 후보들은 왜 침묵하는 겁니까? 입장을 밝히라"며 "서대문갑 민주당 김동아 후보에게 묻는다. 지역을 대표하는 일꾼이 되겠다면서 지역 소재 대학이 이런 모욕을 당하고 있는데 끝까지 침묵할 생각이냐"고 했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