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등판 文 "尹 정신차리게 해야" vs 韓 "당시 나라 망해가"
문재인 "대한민국 운명 좌우하는 선거" 심판론 언급하며 등판
한동훈 "문재인, 잘 나왔다고 생각…최악의 정부 기억하게 해줘"
- 박기호 기자, 신윤하 기자, 김지혜 기자
(서울·울산·천안=뉴스1) 박기호 신윤하 김지혜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칠십 평생에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며 22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판에 전격 등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2일에도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을 측면에서 지원사격하고 나섰다. 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를 성토하면서 맞불을 놓았다.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에 이어 전 정부 비판론까지 꺼내든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울산을 방문했다. 김태선(울산 동)·오상택(울산 중)·전은수(울산 남갑)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서다. 문 전 대통령은 울산시 동구 항일운동가 성세빈 선생 생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하는 너무나 중요한 선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김태선 후보에 대해선 "문재인 정부가 무너진 조선 산업을 되살렸듯이 김 후보는 무너진 민생을 다시 살려낼 수 있는 그런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상태 후보·전은수 후보에 대해서도 "청와대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 "법조 후배"라며 지지를 보냈다.
또한 문 전 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려야 하는 선거"라면서 "그러기 위해선 민주당이 중심이지만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이런 야권 정당이 모두 다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틀째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전날에는 격전지로 꼽히는 낙동강 벨트인 부산 사상과 경남 양산을 찾아 민주당 후보를 격려했다. 그는 "지금 정부가 너무 못하고 있다"며 "칠십 평생에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 꼭 우리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야당들이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둬서 이 정부가 정신을 차리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직 대통령의 선거 직접 등판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문 전 대통령의 전면 등판에 한동훈 위원장은 즉각 공세를 취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충남 천안에서 진행한 지원유세에서 "문 전 대통령이 70년간 이런 정부는 보지 못했다고 했는데 그 말을 돌려드리고 싶다"며 "이분은 우리 기억력을 우습게 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 위원장은 "문재인정부 당시에 나라가 망해가던 것이 기억나지 않느냐"며 "부동산이 폭등하고 정말 살기 힘들었던 것이 기억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그런 사람이 지금 나서서 이런 정부를 70년에 처음 본다(고 했는데) 마지막에 이렇게 등장해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은 그분이 이 나라를 이끌었던 시기의 어려움과 문제점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 전 대통령이 이야기한 것처럼 문재인 대통령 시대로 돌아가길 원하느냐"며 "중국에 굴종하고 한미일 공조를 바닥에 치워버리고 노조활동을 가장한 폭력행위, 혼란의 시대와 떼법이 통하는 시대로 돌아가고 싶냐"고 반문했다.
그뿐만 아니라 "(문 전 대통령은) 기억력이 나쁜 것 같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최악의 정부는 문재인정부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이 (선거전에)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면서 "잊어버리고 있었던 최악의 정부, 문재인정부 시절을 여러분께 기억하게 해주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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