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판세]더 이상 보수 텃밭 아니다…부울경 40곳 중 14곳 '박빙'

전체 의석 중 35% 오차범위 내 접전…'낙동강벨트' 외 지역구도 위기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선셋비즈니스호텔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해운대살리기' 지원유세에서 주진우 부산 해운대갑 후보, 김미애 부산 해운대을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4.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대구·경북보단 보수세가 약하긴 하지만 전통적 보수 텃밭 중 하나로 여겨졌던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낙동강 벨트'를 제외한 일부 지역구에서도 여야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등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평가다.

2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보고된 지난 3월 한 달간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산 18개 선거구 중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곳은 총 8곳이다. 구체적으로 △해운대갑 △남 △중영도 △사상 △진갑 △강서 △기장 △북을 지역구가 해당한다. 국민의힘이 우세를 보이는 곳은 6곳, 야권이 우세를 보이는 지역은 4곳이다.

다만 야권 우세 지역 중 하나인 부산 수영구는 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밖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국민의힘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3파전을 치르고 있는 만큼 막판 보수 단일화라는 변수가 남아있다.

피플네트웍스가 지난 29~30일 뉴스1부산경남과 쿠키뉴스동남권본부 의뢰로 무선 ARS 및 무선전화번호가사번호로 조사한 방식에 따르면 유동철 민주당 후보는 39.4%,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는 26.7%, 장예찬 무소속 후보는 24.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용산 대통령실 출신인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 해운대구청장 출신인 홍순헌 전 부산대 교수와 맞붙는 해운대갑에선 주 후보가 홍 후보와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21~24일 KBS부산과 국제신문 의뢰로 무선전화면접 및 무선전화번호 휴대전화 가상번호로 조사한 방식에 따르면 홍 후보 지지율은 43%, 주진우 후보 지지율은 39%다. 3월 초 주 후보가 51.3%, 홍 후보가 41.9%의 격차를 기록하며 오차범위(±4.4%p) 밖 격차를 벌리는 듯했지만 3주 만에 민주당이 이를 거의 따라잡은 것이다.

낙동강 벨트의 주요 격전지 중 하나이자 양당이 모두 우세로 판단한 부산 강서도 오차범위 내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19일 KSOI가 부산일보와 부산MBC 의뢰로 무선전화번호가상번호 및 무선 ARS를 활용해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현역 의원인 김도읍 국민의힘 후보가 48.7%로 변성완 민주당 후보(44.4%)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경남 양산시 남부시장에서 양산갑 윤영석, 양산을 김태호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3.2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16석이 달린 경남 지역구에선 △양산갑 △양산을 △김해갑 △거제 총 4곳이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현재 각 당의 경남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직 경남지사 간 대결이 성사된 양산을에선 양당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 우세 지역은 3곳, 민주당 우세 지역은 2곳이다.

김두관 민주당 후보는 3월 초부터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를 역전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오차범위(±4.4%p)내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31일부터 1일까지 엠브레인퍼블릭이 문화일보 의뢰로 무선전화 면접 및 무선전화번호휴대전화 가상번호로 한 조사에 따르면 김두관 후보의 지지율은 40%, 김태호 후보의 지지율은 38%다.

'낙동강 벨트' 주요 지역인 김해갑에서도 박성호 국민의힘 후보가 민홍철 민주당 후보를 향한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23~24일 KSOI가 MBC경남 의뢰로 무선전화번호 휴대전화 가상번호 및 무선전화면접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박 후보의 지지율은 41.8%, 민홍철 후보의 지지율은 48.1%를 기록했다. 지난주 15~17일 한국리서치가 KBS창원 의뢰로 동일 방식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박 후보는 36%, 민 후보는 35%로 집계되는 등 박빙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울산 6개 지역구에선 현직인 김기현 국민의힘 후보가 출마한 남을, 현역 의원인 서범수 후보가 재선에 도전하는 울주 총 2곳이 보수 우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접전 지역은 울산북과 울산남갑 2곳이다.

특히 국민의힘이 우세 지역구로 분류했던 울산 남갑에선 현재 초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40대 젊은 법조인 간 대결이 성사된 이곳 지역구에서 지난 26~27일 여론조사꽃이 유무선 ARS, 무선전화번호가상번호, 유선전화번호RDD를 활용한 조사에 따르면 김상욱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은 39.8%로, 전은수 더불어민주당 후보(39.6%)와 0.2%밖에 차이 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