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與지지율 한 주새 15.3%p 급락…한동훈 급거 '부산행'
한, 부산·낙동강벨트 9곳 방문…윤재옥은 양문석 불법대출 항의 방문
"양문석 어디서 약 파나…사기대출죄로 고발할 것"
- 한상희 기자, 정재민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정재민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총선을 9일 앞두고 34석이 걸린 부산·경남(PK) 접전지를 돌며 지원 유세를 벌인다. 승부처로 꼽히는 PK 일부 지역에서 위기감이 고조되자 수도권을 떠나 영남권 표심 공략에 나선 것이다.
한 위원장은 1일 부산 사상구·중·영도·남구·부산진·연제·해운대구·북구·진해, 경남 창원·김해 등 9개 지역을 차례로 찾아 지원 유세를 펼친다. 한 위원장의 부산 방문은 지난달 26일 후 엿새 만이다. 공식 선거운동(3월28일) 후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은 전통적으로 보수 지지세가 강하지만, 이날 한 위원장이 찾는 부산 남(박수영-박재호) 해운대갑(주진우-홍순헌) 등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양당 후보가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곳이다. 낙동강벨트에 속하는 부산 북갑(서병수-전재수) 사상(김대식-배재정) 경남 김해갑(박성호-민홍철), 김해을(조해진-김정호)도 박빙 양상이다. 경남 창원 성산(강기윤-허성무) 역시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한 위원장이 총선 승패가 달린 수도권을 떠나 국민의힘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영남을 찾은 건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PK 지역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3월 3주 51.8%에서 3월 4주 36.5%로 15.3%포인트(p) 급락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8~29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방식으로 실시한 정당지지도 조사 결과다.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PK 민심이 출렁인 배경에는 고물가 등 민생 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홍태 리얼미터 선임 연구원은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부산 유권자들은 최우선 현안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꼽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강력하게 내세우고 있는 이·조(이재명 조국) 심판 프레임이 PK 지역에 소구력 갖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용산발 인사 리스크나 고물가 흐름이 PK 지역에서 보수 정당에 표를 내어주는 걸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부동산 논란에 휩싸인 양문석(경기 안산갑)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고리로 대야 공세 수위를 바짝 조인다. 같은 날 윤재옥 원내대표 겸 공동선대위원장은 서울 강남구에 있는 새마을금고중앙회 본부를 찾아 새마을금고 측에 양 후보 딸의 11억 원 불법 대출 의혹에 대한 검증을 신속하게 해달라고 촉구할 예정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날부터 양 후보 딸의 11억 원 사업자 대출에 대한 현장검증에 착수한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검사 결과 부당한 사항이 발견되면 관련 규정에 따라 대출금 회수 등의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또 국민의힘은 양 후보를 사기대출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다. 한 위원장은 전날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집중유세에서 양 후보를 향해 "대법원 판결을 보면 설령 새마을금고에서 (직원과) 얘기하고 했다고 하더라도 사기대출이 된다. 어디서 약을 팔고 있나"면서 "내일 우리가 그 사람을 사기대출죄로 고발할 것"이라고 했다.
양 후보는 재산신고 축소 논란도 추가로 불거졌다. 후보자재산신고사항을 보면 양 후보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공시가인 21억 5600만 원으로 신고했지만 해당 아파트를 지난 2020년 31억 2000만 원에 매입했다. 양 후보가 공직자윤리법 상 실거래보다 9억 6400만 원 낮은 금액으로 재산신고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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