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사퇴로 악재 털어낸 국힘…남은건 의대 증원 갈등 수습
선거 앞둔 겹악재에 위기감 고조…단계적 해소 절차
국힘 "대통령 전향적으로 의정갈등 해결 필요" 목소리
- 이비슬 기자,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이 총선을 12일 앞두고 리스크 해소에 집중하고 있다. 최대 악재였던 물가 문제는 당이 발벗고 나서 해결 의지를 밝혔고 의정 갈등에는 한목소리로 대통령실의 전향적 해결을 주문했다.
이종섭 호주대사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대통령실의 민심 수용 의지가 드러난 만큼 연이은 악재로 패색이 짙은 국민의힘 분위기에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29일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와 인터뷰에서 의정갈등에 대해 "국민의힘에 대해 민심이 차가워진 가장 핵심이 이 부분"이라며 "대통령실과 우리 당도 전향적인 모습으로 의료 인력들과 타결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 부분만큼은 저희 당과 대통령실이 많이 미진했다"며 "국민 여러분께 개인적으로라도 사과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김경진 국민의힘 서울 동대문을 후보도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의정갈등 해결법에 대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든 안철수 의원이든 타협 관련 전권을 부여해서 대통령을 대신해 타협안을 도출하면 어떨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선거를 12일 앞두고 국민의힘이 무엇을 해야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기본적으로는 용산"이라며 "지금은 저희처럼 민심의 소리를 현장에서 매일 듣는 사람들의 생각이 정국 운영에 필요한 시점"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조속한 갈등 해결을 주문한 배경에는 의대 정원 논란 장기화에 따른 국민들의 피로감이 지지율에 반영되고 있다는 우려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윤 대통령의 '대파 가격 발언'으로 최고조에 달한 고물가 문제와 함께 이종섭·황상무 논란으로 정부와 여당을 향한 표심이 차갑게 식으면서 반전을 꾀할 타개책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오는 5일 사전투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자 국민의힘은 조급한 기색이 역력하다. 기존 경합 지역조차 야권 후보가 국민의힘을 앞서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자 위기감이 커졌다는 것이 당 안팎의 반응이다. 조국혁신당도 선거 막판 압도적 성장세를 보이며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170개 정도 선거구에 대해서 여론조사를 마쳤고 어제 결과도 제가 보고를 받았다"며 "거기에 경합지역, 아니면 저희가 우세였는데 열세로 돌아선 곳들이 여럿 있다"고 했다. 다만 "아직은 이것을 가지고 총선 판세를 전체적으로 분석하기엔 어렵다"며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도 연일 민생 공약을 띄우며 분위기 반전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전날 "서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대해 한시적으로 부가가치세를 10%에서 5%로 인하할 것을 정부에 강하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전날 지난 27일엔 '국회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을 발표했다.
선거 직전 악재로 떠오른 이종섭·황상무 논란 역시 적극적으로 해결 의지를 내비쳤다. 당초 한 위원장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사퇴 이후 이종섭 호주대사 논란에 대해서는 야권의 '정치공작'으로 규정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책임론을 내세웠다.
그러나 하락세에 접어든 지지율 방어에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한 위원장과 국민의힘도 이 대사 결단을 대통령실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 대사가 임명 25일 만에 사의를 표명, 대통령실이 수용하면서 총선까지 남은 12일간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b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