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선거운동 첫날…국힘 "범죄세력 심판" vs 민주 "정권심판"
여야 첫날 일성…가락시장 찾은 한동훈 vs 용산역 출정식 이재명
- 박기호 기자, 한상희 기자,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한상희 구진욱 기자 = 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오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서울 송파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았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역에서 출근인사를 한 후 오전 10시 용산역 광자에서 선대위 출정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여야는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했다. 야권이 '정권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한 위원장은 '범죄세력 심판'으로 맞불을 놨다.
한 위원장은 이날 자정 첫 일정으로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았다. 한 위원장은 첫 일성으로 "정치개혁, 민생개혁을 내걸어 전진하고 그 전제로서 범죄 세력을 심판하겠다"며 "그것을 넘어서야 민생과 경제를 제공해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민생과 경제를 위해선 이번 총선에서 야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이 전진할 것이냐 후진할 것이냐, 융성할 것이냐 쇠퇴할 것이냐, 공정해질 것이냐 불의해질 것이냐를 결정하는 대단히 중요한 선거"라고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또 경쟁자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범죄 연대 세력으로 규정하며 "이재명·조국 세력을 심판하겠다"면서 "저희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저희는 정말 일하고 싶고 정말 잘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한 위원장이 공식 선거운동 출정식을 가락동 시장으로 선택한 것은 민생이 최우선이라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가락시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농수산물 도매시장이다. 최근 과일과 채소 가격이 치솟으면서 물가 안정의 필요성이 대두되자 이를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민생 안정을 통해 여당의 지지율 상승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발언에 대한 야권의 공세를 적극적으로 차단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이에 반해 야권은 모두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다. 이날 0시에 상징적인 장소를 찾은 다른 정당 대표와 달리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에서 첫 행보를 한다. 이 대표는 오전 10시 대통령 집무실에서 1.3㎞가량 떨어진 용산역 광장에서 '정권심판·국민승리 선대위 출정식'에 참석한다. 용산 대통령실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이다.
다른 정당들은 모두 안전을 내세우면서 정권과 각을 세웠다. 영등포소방서를 격려 방문한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대위원장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 영웅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채상병 사건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처우 개선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했다.
오영환 새로운미래 총괄선대위원장은 첫 일정으로 가락시장을 찾았다. 새로운미래가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 직전인 전날에는 경남 양산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밤늦게 시청 앞 이태원참사 합동 분향소에서 유족들과 만나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오 위원장이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은 새로운미래가 분열과 갈등의 정치를 넘어 민주·진보 진영의 승리에 역할을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한 공식 선거운동 직전 이태원참사 유족들과의 만남은 '대한민국 안전'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서울시 용산구 해밀톤호텔 골목을 찾았다. 조국혁신당은 조국 대표의 고향이자 창당 선언이 이뤄졌던 부산에서 첫 행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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