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요한 "조국·이재명 범죄 덮으려 해…DJ 안 따르고 다 변질"

"윤 대통령은 실수하면 방향 다시 잡을 용기 있는 분"
"일하려면 의석수 과반 돼야…비례 30석 가져왔으면"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3.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백령도=뉴스1) 한상희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은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겨냥해 "나라보다 당보다 본인이 먼저인 사람들"이라며 "권력을 갖고 범죄를 덮으려고 한다. 자꾸 정권심판론을 (얘기)하는데 지난 2년 동안 무엇을 도와줬나"고 맹비난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인천 백령도에서 인천항으로 향하는 배 안에서 뉴스1 등 일부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총선 판세가 어려워진 원인이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지적에 "대통령은 인간이기에 실수도 한다. 그러나 실수와 잘못된 일이 있으면 방향을 다시 잡을 수 있는 용기가 있는 분"이라고 평했다.

반면 "민주당은 민주당이 아니라 이재명당"이라며 "한 사람의 목소리에 따라 모두 다 움직이고 있는데 그건 매우 위험하고 적절치 않은 방향이라는 게 핵심"이라고 했다. 이어 "순수한 국가를 엄청 사랑하고, 김대중 대통령 같은 선배들을 멘토로 생각하고 따라야 하는데 다 변질시키고 있다"며 "진실 밝히기 위해 최선 다할 것이다. 나라의 운명이 걸려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5선 중진 서병수 의원이 이종섭 주호주대사 등 건과 관련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해서는 "자꾸 저한테 월권을 하라고 하더라. 용산과 각을 세우라는 의견도 있는데 저는 그렇게 교육받지 않았다. 대통령에게 이것저것 요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전 잘 도와드려야 한다"고 일축했다.

또 인 위원장은 22대 총선 의석 수와 관련해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으려면 과반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당 지지율에 따라 의석 수를 배분하는 비례대표는 전체 46석 중 최소 19석에서 최대 30석을 확보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마음 같아선 46석을 우리가 다 차지했으면 좋겠지만, 겸손하게 말하면 인간적으로 제일 많이 도와준 이소희 전 혁신위원(19번)이 안정권에 들어갔으면 한다. 조금 욕심을 내자면 30석도 우리가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반면 야권 일각에서 제기된 '범야권 200석' 전망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국민이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말도 안 되는 얘기는 하지 말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우리나라도 자칫 베네수엘라나 아르헨티나, 브라질처럼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포퓰리즘 때문에 경제가 추락한 나라들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이야기를 적반하장으로, 자본주의와 시장경제, 민주주의 때문에 그렇게 됐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라며 "자본주의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포퓰리즘으로 국민 혈세를 뿌려서 굉장히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등판론이 제기된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서는 "코리아 젠틀맨이다. 개인적으로는 인간적으로 많은 매력을 느꼈다"면서도 "콘트롤타워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다. 당이 움직이는 것은 한 위원장을 따라야 한다"고 했다.

유 전 의원 합류에 국민의힘 지도부가 선을 그은 데 대해서는 "우리 당 내에서도 잡음이 많다. 그 잡음은 폭탄 터지는 소리가 아니라 벌집 같은 것"이라며 "벌집에서 꿀을 모으는 데 성공하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다. 그 잡음은 좋은 것이다. 의견이 다른 것은 아주 건강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부산 수영)과 도태우 변호사(대구 중남) 등 무소속 출마자들의 당선 후 복당 여부에 대해서는 "그때 가서 보자"며 "너무 문을 막 닫고 그럴 필요는 없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전남 순천 출신인 인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제가 국회에 가면 호남을 위해 뛸 것"이라며 호남과 DJ 정신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 수도권 위기론의 원인으로도 수도권 거주 호남 인구를 들었다. "전라도(에 살던 사람)들이 수도권에 많이 왔다. 그분들이 여기에 와서 사니까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도 있고 한 것"이라고 인 위원장은 설명했다.

인 위원장은 다음 달 초에 호남에 방문할 예정이다. 인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오늘 밤 12시가 넘으면 좀더 적극적인 자세로 나가서 선거 전까지 몸이 망가져도 될 수 있으면 요구한 곳에 다 갈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또 "바닥에 내려가겠다. 한 위원장과 가능하면 자주 동선을 같이 해서 가진 사람이 있는 곳이 아니라 어렵게 산 사람을 살피고 진정한 민심이 뭔지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의료계와 정부 갈등, 이종섭 주호주대사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인 위원장은 "원론적으로는 지방에 의사가 부족하고 의료보험 제도가 개혁을 많이 안했는데, 좋은 제도이지만 개혁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 어려운 과를 기피하는 제자들도 있어서 변화가 필요하다. (그런데 그 부분은) 전적으로 한 위원장과 정부와 당에 맡기겠다"고 공을 넘겼다.

이종섭 대사 문제에 대해서도 "월권이어서 제가 결정할 일이 아니고 대통령실과 당과 한 위원장이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으리라고 막연히 믿는다"고만 언급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