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4 與 지지율 고전…격전지 후보들 '용산 변화' 목소리
대파값 875원·이종섭·황상무·의정갈등 '연이은 악재' 직면
당지도부 곤혹…장동혁 "대통령실도 예의주시하리라 생각"
- 신윤하 기자,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박기범 기자 = 총선을 14일 앞두고 여당 지지율이 고전을 겪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에 변화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보수 텃밭인 부산·울산·경남에서도 총선 판세를 뒤집기 위해서는 정부 운영의 기조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국민의힘에선 4·10 총선 출마자들을 중심으로 이종섭 주호주대사 임명부터 의정 갈등,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된다" 발언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 선대위원장을 맡은 5선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및 이종섭 주호주대사 임명, 윤 대통령의 '875원 대파값', 의대 증원 관련 의정 갈등 등의 현안과 관련해 정부·여당의 책임을 지적했다.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사 임명에 대해 "법적으로야 문제가 없더라도 납득하지는 못하겠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못한 책임, 국민의힘에 있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윤 대통령의 '875원 대파값' 발언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 시절 대파 한 단에 7000원이었다고 떠들어대는 건, 국정을 운영하는 집권당답지 못한 무책임한 일"이라고 했다. 의대 증원과 관련해선 "대통령 지시가 없다면 꿈적하지도 않는 듯이 비치는 국무총리와 장관. 당과 정부의 관계를 집권당답게 책임지지 못한 국민의힘 잘못"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안을 재검토해야 한단 목소리도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의사 출신인 안철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 의료계와 비공개 간담회를 한 후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의 2000명 의대 정원 증원안을 재검토해달라"며 "과학적 근거와 데이터를 통해 검증하여 필요한 의대정원 확충 수를 산출해야 한다"고 했다.
인천 선거대책위원장인 윤상현 의원도 페이스북에 "2000명이라는 숫자에 얽매여 대화의 끈을 놓치지 않도록 당 지도부가 나서야 한다"고 했다.
국가보훈부장관 출신인 서울 강서을 박민식 후보는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반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야당이 언제부터인지 국방부에서 주도한 흉상 이전 문제를 마치 박민식 장관이 큰 역할을 한 것처럼 프레임을 짜더라"고 말했다.
최근 낙동강 벨트뿐만 아니라 부산 해운대갑 등 전통적인 보수 양지에서도 국민의힘 후보가 패배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범야권이 200석을 확보할 수 있단 전망이 나오자 국민의힘 후보들은 '물러날 곳이 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민주당 공천 파동으로 상승세를 타던 국민의힘 지지율이 이종섭·황상무 논란 등 용산발 리스크로 하락하자 대통령실에 대한 국민의힘 후보들의 불만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영남권 한 국민의힘 의원은 뉴스1에 "이제 어느 정도 개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지율 흐름이 바뀔 때가 됐는데 워낙 심판론이 강하게 부니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총선을 14일 앞두고 당내에서 현안에 대한 대통령실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당 지도부도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지 않냐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지적에 "총선에 관해서 많은 후보가 위기감을 가지고 있고 쉽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개별적으로 그런 의견을 표출하시는 분도 있고 언론에서 그런 의견을 모아 여러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 대해 대통령실에서도 면밀하게 검토하면서 예의주시하고 계시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해 "어떤 의제는 전혀 생각할 수도 없는 걸로 배제한다면 건설적인 대화가 진행되기 어렵다"며 의대 증원 2000명 결정에 대한 재논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즉각 ""2000명 증원은 대학별 배정이 완료된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sinjenny9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