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예측하는 판세는…민주 "110석 우세" 국힘 "80석+a 우세"

민주 "우세 110곳 근사치…1당 되려면 30~40석 더 필요"
국힘 "최저치로 80석 초중반…지난주 최저치, 이번주 반등 않겠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각각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설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2.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김경민 한상희 신윤하 김예원 기자 = 4·10 총선을 보름 앞둔 26일 여야가 판세를 자체 분석한 결과 '우세 지역'으로 더불어민주당은 110곳, 국민의힘은 최소 80곳 초중반이라고 예상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양당이 자체 또는 언론사의 지역구별 여론조사 등을 바탕으로 판세를 분석한 결과 민주당은 현재 우세 지역을 110곳으로, 국민의힘은 최소 80곳 초중반으로 예측했다.

김민석 민주당 총선 상황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본부장단회의를 열고 "확실 우세 지역 110개가 비교적 근사치"라며 "윤석열 정권 심판 민심이 우세해져 우리 당 후보 관련 판세가 상승 추세에 있는 것 자체는 분명하다"고 밝혔다.

다만 김 실장은 "국민의힘 측에서 내놓은 80~90곳 우세지역 수치는 전략적 엄살이라 보고 있다"며 "투표율이 일정 수준을 못 넘는 상황에선 여권 지지층 결집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섣불리 예측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지지율이 조국혁신당에 밀리고 있는 것과 관련 "민주연합의 지지율과 득표, 의석수가 최소한 일정 기본선을 넘지 않으면 민주당 1당이 어려울 수 있는 상황"이라며 "내부적으로 초긴장 상태"라고 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여론 추이상으로는 야당 우세가 사실"이라며 "기존 뒤처지던 지역구에선 좁혀지거나 앞선 곳에선 격차 넓히는 현상이 있는데 아직까진 선거 결과를 쉽사리 예측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원내대표는 "각 전략 단위에서 자체 분석을 하고 있기 때문에 평가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110석 정도는 저희가 최소한 (우세 지역으로) 가지고 있다"며 "1당이 되기 위해서는 30~40개 더 우세 지역을 가져가야 되기 때문에 현재로선 승패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다. 홍석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부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판세를 자체 분석한 결과 82곳을 우세 지역으로 꼽았다는 보도에 대해 "정확하지는 않은 자료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구체적 수치를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최저치를 그 정도 수치(80석 초반) 이상은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시도당을 통해서 지금 주기적으로 (판세를) 바라보고 있는데 지난주에 굉장히 좀 어려웠다"며 "지난주에 최저치를 찍었다고 생각하고, 이번 주부턴 반등하지 않겠나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주 지지율이 반등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일단 저희 지지율을 하락시킨 원인인 황상무 수석이 사퇴했고, 이종섭 대사의 귀국을 통해 프레임이 깨졌다"며 "100% 해결은 안 됐지만 그동안 평행선으로 달린 정부와 의료계의 분쟁에 대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갈등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국민에 보여준 점 등의 모습은 저희에게 굉장히 좋은 포인트 아닌가"라고 부연했다.

홍 의원은 낙동강벨트와 한강벨트 전망에 대해선 "여전히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난주부턴 분위기가 확실히 좋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 겸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도 이날 "구체적인 숫자를 말하긴 어려운 단계"라며 "여당이 국민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점이 여전히 있다는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