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승패 변수는 '투표율'…"60% 이상은 민주, 이하면 국힘 유리"

"투표율 60% 중반 기록하면…여야 의석 40석 차이날 수도"
'60대>30대 이하' 첫 총선…2030 투표율 '주목'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지난 2020년 제21대 총선 당시 투표율은 66.2% 였다. 이는 1992년에 치러진 제14대 총선 이후 28년 만의 최고치였다. 제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80석을 확보하며 미래통합당을 크게 이겼다. 여야 승패를 가르는 '투표율 60%'가 변수가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총선을 15일 앞둔 26일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에서도 투표율이 변수가 될 거라 내다봤다. 총선의 캐스팅보터로 꼽히는 2030 세대가 투표소에 많이 나올수록 민주당엔 유리하고, 국민의힘엔 불리하다는 평가다.

총선에서 전체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정당에 유리하고, 투표율이 낮으면 보수 정당이 유리하다는 것은 정치권의 공식이다. 전체 투표율의 상승은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았던 2030 세대의 투표율이 높아진 것을 의미하는데, 2030 세대는 전통적인 진보 지지층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여년 동안 투표율이 60%를 넘긴 총선에선 진보 정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며 승리해 왔다. 60.6%의 투표율을 기록한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당시 열린우리당이 과반이 넘는 152석을 차지하고 한나라당은 121석에 그쳤다. 이례적인 투표율을 기록한 제21대 총선은 민주당이 180석, 미래통합당이 103석을 확보하며 민주당의 완승으로 끝났다.

반면 투표율이 50%대 이하로 내려간 총선에선 대체로 보수 정당이 1당이 됐다. 투표율 57.2%를 기록한 제16대 총선에선 한나라당이 133석, 새천년민주당이 115석을 얻었다. 투표율 46.1%의 제18대 총선에선 한나라당이 153석, 통합민주당이 81석을, 투표율 54.2%의 제19대 총선에선 새누리당이 152석, 민주통합당이 127석을 얻으며 보수 정당이 과반 의석을 획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에서도 투표율이 양당 의석 확보에 관건이 될 거라 전망했다. 민주당이 우세한 현재의 판세가 투표율 때문에 뒤집히진 않겠지만, 만약 투표율이 60% 중반을 기록할 경우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의석이 40석 이상 차이 날 거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 처음으로 60대 이상 유권자가 30대 이하 유권자보다 많아졌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만 18세부터 20대, 30대 유권자를 다 합친 비중(31.2%)이 60대 이상 비중(31.4%)보다 작다.

보수 정당 지지세가 노년층에서 주로 나오고 노년층의 투표율은 다른 연령대보다도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60대 이상 유권자 비중의 증가는 보수 정당에 유리한 요인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투표율이 60%보다 높으면 민주당이 유리할 거고, 60% 정도로 나오면 국민의힘도 해볼 만한 싸움이 될 수 있다"며 "60대 이상 유권자는 항상 투표하는 '상수'라고 봐야 한다. 이들은 계속 투표하는 연령대기 때문에 투표율이 낮으면 국민의힘이 유리하고, 반면 20대가 투표장에 나와 투표율이 높아지면 문제가 또 달라진다"고 말했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