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벨트' 윤 부정평가 65~68%…정청래·고민정 우세

[격전지 여론조사-마포을·광진을] '정권심판 선거' 과반 넘어서
비례대표 지지율, 조국신당 마포을 27% 1위·광진을 17%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4·10 총선에서 서울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한강벨트'의 마포을·광진을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보다 우세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두 지역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과반을 기록하고, 조국혁신당이 높은 지지율을 기록해 '정권심판론'이 작동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이 남은 선거기간 심판론을 차단하지 못할 경우 이번 총선에서 끝까지 어려운 승부를 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에 의뢰, 지난 24~25일 서울 마포을과 광진을을 대상으로 실시해 26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두 곳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우위를 보였다.

마포을에서는 '내일이 총선이라면 누구에게 투표 하겠냐'는 질문에 응답자 47%가 정청래 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다. 함운경 국민의힘 후보는 30%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4.4%포인트(p))를 넘어선 17%p다.

여권은 정 후보를 겨냥해 '운동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함 후보를 '자객 공천'했지만, 여론조사에서 자객공천 효과는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 이번 조사에서 장혜영 녹색정의당 후보는 8%를 기록했다.

광진을에서는 같은 질문에 응답자의 44%는 고민정 민주당 후보를, 38%는 오신환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6%p로 오차범위 내다.

두 지역의 조사결과는 2주 전 실시된 조사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8~9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마포을에선 정청래 49%, 함운경 33%를 기록, 16%p 격차를 보였다.

같은 조사에서 광진을에선 고민정 44%, 오신환 37%로 7%p 격차를 기록했다. 두 후보간 격차는 1%p 줄었지만, 여전히 고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한 모습이다.

'당선 후보 예상' 조사에선 민주당 후보의 우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마포을에선 정 후보 64%, 함 후보는 17%, 장 후보 1%로 조사됐다. 광진을 조사에선 고 후보는 52%, 오 후보는 25%였다. 두 지역의 당선가능성 조사에서 민주당 후보가 모두 과반을 기록한 것이다.

야권 강세는 '정권심판론'이 작동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마포을에선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 60%, '현 정부 지원을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 32%를 기록했다.

광진을에서도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55%,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35%로 나타났다. 정부 심판론이 과반인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에서도 부정평가가 과반으로 나타났다. 마포을에서 윤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는 68%, '잘하고 있다'는 26%로 조사됐다. 광진을에서도 '잘못하고 있다' 65%, '잘하고 있다' 30%로 부정평가가 앞섰다.

여당은 정권심판론 원인으로 지목된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사퇴와 이종섭 주호주대사 조기 귀국으로 심판론 바람 차단에 나섰지만, 여권의 조치가 민심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심판론 바람의 또 다른 한 축인 조국혁신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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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조국혁신당은 마포을에서 27%로 1위를 기록했다. 국민의미래는 25%, 더불어민주연합은 20%로 나타났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더하면 47%로 과반에 육박한다.

광진을에서는 국민의미래가 28%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더불어민주연합 24%, 조국혁신당 17%로 두 야당 지지율 합은 41%로 국민의미래에 크게 앞선다.

정당지지도에서는 거대 여야는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다만 야권 지지율을 합산하면 여당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포을에서는 민주당 35%, 국민의힘 30%, 조국혁신당 10%, 녹색정의당·개혁신당 3%, 새로운미래 2%, 진보당 1%, '없다'는 14%였다.

광진을에서는 민주당이 35%, 국민의힘 34%로 두 정당이 1%p내 접전을 벌였다. 조국혁신당 6%, 개혁신당 3%, 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자유통일당은 각 1%, '없다'는 14%, 모름·응답거절은 4%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마포을과 광진을 지역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씩을 대상으로 했다.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마포을 12.9%, 광진을 16.1%다.

가중값 산출 및 적용은 2024년 2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으며 두 조사 모두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