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고공행진 정점은 어디…도덕성 논란 걸림돌

조국혁신당 비례 투표 지지율 27.7%…전주 대비 0.9%p 올라
정치권 최소 10석 예상…조국·황운하 등 선순위 수사·재판중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조국혁신당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10석 이상 원내 입성이 점쳐진다. 다만 조국혁신당 비례대표의 '도덕성 논란'이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정치권은 보고 있다.

26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21일부터 22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비례대표 정당 투표 지지율에서 조국혁신당은 27.7%로 2위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0.9%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국민의미래는 29.8%, 더불어민주연합은 20.1%로 집계됐다.

여론조사로 추정하면, 이번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은 최소 10석을 가져갈 수 있다. 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혁신당 14석, 국민의힘 18석, 민주당 6석을 예상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역시 10석 확보를 목표로 잡고 있다.

하지만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후보의 도덕성 논란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정치권은 관측하고 있다. 비례대표 선순위 10명 중 4명이 수사 중이거나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은 지역구 후보는 내지 않고 25명의 비례대표 후보만 냈다.

비례대표 1번을 받은 박은정 전 검사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시절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찍어내기 감찰 의혹으로 법무부에서 해임됐으며 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다.

비례대표 2번 조국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 및 감찰무마 혐의로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2년에 추징금 600만원을 선고 받았다.

비례대표 8번 황운하 의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하명 수사·울산 시장 선거 개입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3년 실형을 받았다. 조 대표 상고심과 황 의원의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비례대표 10번 차규근 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에 관여한 의혹으로 직위 해제된 뒤 2심 재판 중이다.

여기에 비례대표 4번 신장식 변호사는 과거 음주운전과 무면허운전 전과가 있다. 조국혁신당 영입인재 1호인 신 변호사는 2006년 4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음주운전 1번, 무면허운전 3번으로 각 벌금형을 받았다. 이에 제21대 총선 당시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에서도 사퇴했었다.

신주호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조 대표는 여전히 반성은커녕 뻔뻔한 모습만 보이고 있다"며 "조 대표를 비롯해 조국혁신당의 비례대표 10번 안팎에는 본인 포함 4명의 범죄 혐의자와 1명의 전과자를 배정하는 촌극까지 벌였다"고 비난했다.

이어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 국회를 방탄 진지로 남용하겠다는 의지만을 밝히며, 국회를 범죄자들의 놀이터이자 도피처로 전락시키려 하고 있다"며 "'탄핵'과 '혁신'의 대상은 2심까지 유죄를 받은 조 대표 본인이며, 범죄혐의자들이 포진된 비례대표 명단을 뻔뻔스레 국민 앞에 내놓은 조국혁신당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조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 이후 "사법 리스크란 게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국법 질서와 사법 질서를 지키고 있고 절차에 따라 가고 있다. 사법 리스크는 저희가 없앨 수가 없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