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포기한 ‘세종갑’…새미래 김종민 어부지리 가능성
세종갑 공천 취소 승부수…총선 리스크 차단 나선 민주
류제화·김종민 구도로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4일 의석 수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세종갑 공천 취소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혹시 모를 총선 리스크를 최소화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야권에 따르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전날 부동산 갭투기 의혹에도 재산 현황을 허위로 제시한 이영선 세종갑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고 당에서 제명했다. 이재명 대표는 최고위에서 위임 받은 당헌·당규상 비상징계권을 선거 국면에서 최초로 행사했다.
중앙선관위 후보 등록이 이미 지나 민주당은 세종갑에 새로운 후보를 낼 수 없다. 해당 지역구 포기나 다름없다.
세종갑은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신설됐다. 제22대 총선 불출마를 결정한 홍성국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다. 민주당은 사실상 의석수 1석을 잃게 되는 셈이다.
민주당 공천 취소로 세종갑은 류제화 국민의힘 후보와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 양자 구도로 치러지게 된다. 직적 총선 결과에 따라 정치권에선 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미래로 간 김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강민석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세종갑은 민주당이 의석을 점유하던 곳"이라며 "후보를 내지 못 해 길이 막혔다. 이 대표는 생살을 도려내는 아픔에도 불구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통해서 급하게 공천 취소를 결정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 "연대 계획은 없다. 우리 당은 상당한 출혈"이라며 "우리 당이 배출해 왔던 지역에서 후보를 내지 못하는 상황을 감내하고 유권자에게 할 도리를 해야 한다는 게 이재명 대표의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여기에 민주당은 총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후보들에게 '설화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중도층 표심을 최대한 안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선대위 출범식에서 "역대 선거를 보면 자신의 표현에 있어서 지나치게 국민들께 자극하거나 반감 불러일으켜서 선거 국면 전체를 망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후보 여러분이 자기 영혼을 갈아넣어서 국민들께 호소하고 다가가서 민주당의 심판이 아니라 대한민국 공동체를 아끼는 국민들의 심판(이 될 수 있도록), 그래서 국민들과 민주당이 함께 희망을 만들어야겠다는 계기를 만들어달라"고 했다.
김민기 총괄선대본부장은 지난 14일 "후보자와 선거 운동 관계자는 부적절한 언행,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행동으로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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