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조수진 사퇴' 강북을에 한민수…이재명 "친명 공천? 한심"(종합)

"박용진, 훌륭한 정치인이지만 두 번 기회"
"조수진 사퇴 수용해 정권 심판으로 화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충남 서산시 동부시장 호떡집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4.3.22/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서산=뉴스1) 박종홍 장성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2일 4·10 총선 서울 강북을 후보로 한민수 대변인을 확정했다. 앞서 강북을 후보였던 조수진 변호사는 성범죄자 변호 논란 끝에 사퇴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위임받은 당무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 권한으로 강북을 후보로 한민수 대변인을 의결 및 인준했다고 강민석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표는 조 변호사에 대해 "윤석열 정권의 심판에 작은 방해조차 되지 않겠다는 조수진 후보의 뜻을 존중한다. 조 후보의 뜻을 수용해 정권 심판과 국민 승리로 화답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충남 서산 동부시장에서 연 기자회견에선 조 변호사에 대해 "법률가로서 얼마나 잘했는지 평가를 떠나 국민 눈높이에서 봤을 때 과하거나 지나치다, 공직자를 하기에 부적절하다 판단되면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 공천에 대해선 "(후보 등록 막바지로) 지금 경선할 수 있는 상황이 못되기 때문에 민주당 당원들이 납득할 만한 검증된 후보로 한 대변인을 공천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까지 출마하지 못하고 이번에도 기회를 갖지 못해 당대표인 저로서는 마음의 짐이 아주 컸다"고 덧붙였다.

비명(비이재명)계인 박용진 의원 대신 친명(친이재명)계 한 대변인을 공천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참 한심한 얘기"라며 "겨우 기사회생해 지옥에서 돌아와 공천을 받으니 친명이라 한다. 정말 친명이면 어디 단수·전략 공천하던지 경선 기회를 줬겠지 지금까지 빼 놨겠느냐"고 반박했다.

박용진 의원에 대해선 "참 훌륭한 정치인이고 장래가 촉망되는 좋은 정치인이긴 하지만 두 번의 기회를 가졌다"며 "두 번의 기회로 당원과 국민들이 평가했기 때문에 한 번의 기회도 갖지 못한 당직자인 한민수 후보로 결정하는 게 최고위원회의의 압도적 다수 의견이었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강북을 후보는 지금까지 두 번 교체됐다. 첫 번째 경선에선 정봉주 전 의원이 박용진 의원을 꺾고 후보로 확정됐지만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됐다.

이후 민주당은 조수진 변호사와 박용진 의원의 재경선을 결정했고, 조 변호사가 승리했으나 이후 과거 성범죄자를 변호한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특히 조 변호사가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에서 가해자를 변호하며 '성병이 제3자나 가족한테서 옮았을 가능성'을 적시했다는 점 등이 알려지면서 2차 가해 논란도 불거졌다.

이에 조 변호사는 20일 "변호사에서 국민을 위한 공복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며 사과했으나 논란이 잦아들지 않자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완주한다면 선거기간 이 논란은 계속될 것이다. 더 이상의 당에 대한 공격을 멈춰달라"며 사퇴를 선언했다.

이후 현역 의원인 박용진 의원이 공천될 가능성도 거론됐으나 안규백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오전 "(박 의원이) 포함되기는 어렵지 않겠는가. 경선 과정에서 탈락한 사람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다시 공천받은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며 다른 인사의 전략공천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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