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조수진 사퇴' 총공세…"성범죄 가해자·임금체불 사업주 변호"(종합)

"승소 위해 반인륜적 논리 들이미는 건 법 기술자"
조수진 "당원·국민에 송구…공복으로 다시 태어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서울특별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조수진 강북을 후보와 대화를 하고 있다. 2024.3.2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국민의힘이 서울 강북을 공천을 받은 조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민변 활동 이력을 가진 조 후보가 성범죄 가해자 및 임금 체불 업주 등을 변호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다.

박정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21일 발표한 논평에서 "초등학생 성범죄 사건을 변호하며 피해자 아버지가 가해자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은 아동의 인격은 물론 한 가정을 짓밟은 패륜이자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박 단장은 "법정 승소를 위해서 반인륜적 논리까지 들이미는 것은 정당한 변호 활동이 아니라 법 기술자의 행태에 불과하다"며 "이런 인사들이 이재명 대표 밑에 모여 국민께 총선 200석을 달라고 떼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민찬 중앙선대위 공보단 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에서 "조 후보가 성범죄 가해자를 다수 변호한 데 이어 임금 11억원을 체불한 사업주까지 변호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앞에선 민변 출신 인권변호사 행세를 하고 뒤에선 사회적 약자 반대편에 선 위선에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여성 후보들도 조 후보의 사퇴 요구에 나섰다.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와 국민의힘·국민의미래 총선 여성 후보자들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아동의 인격은 물론 한 가정을 짓밟아 버린 패륜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집단강간 사건 변호를 하면서 심신미약, 단독범행을 주장했고 또 다른 성범죄 사건 변호에 있어선 '피해자다움'을 주장하는 일도 있었다고 하는데 습관처럼 입에 올리던 '인권'이라는 단어에 양심을 비춰봤다면 결코 입에 올릴 수 없는 주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주호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 대변인도 "파도 파도 괴담만 나오는 조 후보의 화려한 이력이 놀라울 따름이고 성범죄 전문 변호사다운 면모"라고 꼬집었다.

신 대변인은 "조 후보가 자랑하는 인권변호사 경력은 오직 가해자의 인권이었다"며 "윤리와 사회 통념, 국민 눈높이에 반하는 행동을 스스럼없이 한 조 후보는 국민의 대표가 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조 후보는 지난 2018년 술에 취해 잠든 여성을 성폭행한 남성을 변호하고 2021년에는 다수 여성을 몰래카메라로 찍고 음란물 사이트에서 촬영물을 다운로드받은 남성을 변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22년에는 특수 강간 혐의를 받는 남성을 변호하고 지난해 9월에는 자신의 블로그에 10세 여아의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학대한 사건의 가해자를 변호해 집행유예를 받아냈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도 전해졌다. 지난 2020년엔 근로자 수십명의 임금 11억원을 체불한 사업주를 변호하며 1심에서 선고된 징역 2년을 2심에서 1년2개월로 감형시키기도 했다.

조 후보는 "당원과 국민에게 송구하다. 변호사에서 국민을 위한 공복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며 사과했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