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수사 신속 개시하라"…국힘, 이종섭 자진 귀국에 반격
한동훈 "아직 수사 준비 안됐다면 공수처·민주당 총선 앞두고 정치질 한 것"
국힘 "공수처, 정치적 논쟁에 스스로 몸 던져…문제 있다면 신속 조사하라"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이종섭 주호주 대사 귀국 직후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향해 본격적 공세에 들어갔다. '이종섭 특검법' 발의, 공항 피켓 시위 등 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공격 수위를 높이는 것에 대한 적극적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21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 대사는 이날 오전 9시40분쯤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대사가 호주로 출국한 지 11일 만이다. 이 대사는 귀국 목적이 "방산협력 관련 주요국 공관장 회의"라며 "공수처와 일정 조율이 잘 돼 조사받는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사의 자진 귀국 직후 여당 측은 이른 시일 내에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연달아 표명하며 공수처를 향해 날을 세우는 모습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대구 달서구에서 열린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국민의 뜻을 어떻게든 좇아보려는 국민의힘의 뜻으로 이종섭 대사가 귀국했다"며 "아직 (수사) 준비가 안 됐다면 공수처와 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정치질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정말 문제가 있었으면 빨리 조사하고 끝내야 하는 것"이라며 "저는 검사를 오래 했지만,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이렇게 시끄럽게 언론 플레이를 하고 직접 의견문까지 내는 수사기관을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자 충청권역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 대사가 귀국했으니 공수처는 신속하게 필요한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사를 수사기관이 올무 걸린 짐승 다루듯 찔러봐서는 안 된다. 미진한 수사 상황이 있다면 즉각 소환하고 그를 임지로 돌려보내라"고 말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국민의힘은 민심의 꾸짖음을 낮은 자세로 경청하며 변화하고자 한다"며 "오늘 이 대사의 귀국은 국민의힘의 진정성이고, 외교 결례를 무릅쓰고 현지 대사를 귀국에 이르게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은 줄곧 즉시 귀국을 외쳤고 공수처는 정치적 논쟁에 스스로 몸을 던졌다"며 "정말 문제가 있다면 공수처는 이 대사의 조사를 신속 진행하고 끝내면 된다. 고발 후 7개월을 끌어놓고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면 무능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뿐"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 대사는 국방부 장관 시절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공수처 수사를 받았지만 주호주 대사 임명 후 해외로 출국했다. 이 대사는 공수처 요청으로 출국 금지 조처가 내려진 상태였지만 법무부가 이를 해제하면서 수사를 피하기 위한 '도피 출국'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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