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의 중진 자객공천 중간 성적표는?…낙동강벨트 '빨간불'

국힘 5선 중진 서병수, 부산 북갑서 민주에 7%p 뒤처져
부산 낙동강벨트 6곳 중 3곳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영남권 최대 격전지인 '낙동강 벨트'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접전이 치열하다. 낙동강벨트는 국민의힘이 이번 공천 과정에 중진을 재배치하면서까지 심혈을 기울인 지역인데, 민주당이 보수 텃밭에서 근거지를 사수할지 주목된다.

21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부산일보와 부산MBC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 내 낙동강벨트 6곳 중 3곳이 오차 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낙동강벨트는 보수 색채가 강한 부산·경남(PK)권의 진보 강세 지역을 일컫는 표현이다. 부산 내 민주당 현역은 3명인데 그중 2명이 낙동강벨트에서 당선됐다. 부산 총 18개 의석 중에서는 6석(사상·북갑·북을·강서·사하갑·사하을)이 낙동강벨트에 속해 있다.

부산 낙동강벨트 중 가장 치열한 곳은 친윤석열계 3선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사상이다. 김대식 국민의힘 후보와 배재정 민주당 후보가 맞붙는 이곳에서 김대식 후보가 46.3%, 배재정 후보가 46.0%의 지지율을 얻어 0.3%포인트(p) 격차 초접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을 역시 우열을 가리기 힘든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산경제부시장을 지낸 박성훈 국민의힘 후보(45.6%)가 부산 북구청장을 지낸 정명희 민주당 후보(44.1%)를 앞질렀지만, 오차범위 내(1.5%p) 격차다.

유권자 평균 연령이 40대로 부산에서 가장 젊은 선거구인 강서에서도 여야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쳤다. 김도읍 국민의힘 후보가 48.7%의 지지율을 얻어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지낸 변성완 민주당 후보(44.4%)를 오차범위내에서(4.3%p) 앞섰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 낙동강벨트 사수를 위해 5선 서병수 의원, 3선 김태호·조해진 의원에게 지역구를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중량감 있는 현역 의원을 자객공천해 영남권 내 진보 세력을 키우고 있는 민주당을 압도하겠다는 전략으로, 양측 모두 질 수 없는 혈전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다선 중진인 서병수(부산진구갑·5선), 김태호(산청함양거창합천·3선),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3선) 의원. 2024.2.7/뉴스1DB ⓒ News1 송원영 기자

그러나 국민의힘 중진 재배치 결과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국민의힘이 부산시장을 지낸 5선 서병수 의원(부산 진갑) 재배치를 감수하며 사활을 건 부산 북갑은 서 후보(42.8%)가 전재수 민주당 후보(49.9%)에 7.1%p 뒤처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 지역에서는 산청·함양·거창·합천 현역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이 투입된 경남 양산을에서는 현역 김두관 민주당 의원이 낙동강벨트 사수를 놓고 치열한 경쟁 중이다.

한국리서치가 KBS창원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태호 후보 지지율은 34%, 김두관 후보 지지율은 41%로 조사됐다. 3월 초 진행한 기타 기관 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도 나타났다.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경남 김해을로 자리를 옮긴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32%)은 현역 김정호 민주당 의원(37%)과 경쟁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 부산 지역 내 낙동강벨트 중 사하갑·을에서는 여야가 오차범위 밖 격차를 보였다. 이성권 국민의힘 후보(40.8%)와 최인호 민주당 후보(51.3%)가 맞붙는 사하갑에서는 10.5%p 사하을에서 6선에 도전하는 조경태 국민의힘 후보(52.1%) 이재성 민주당 후보(40.1%) 12.0%p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지역 조사는 지난 18~19일 부산 9개 지역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453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에 신뢰수준에 ±4.3~4.4%(p)포인트다. 지역구별 응답률과 응답자 수는 △사하을(8.3%·503명) △연제(8.4%·503명) △북갑(9.7%·504명) △북을(8.0%·500명) △서동(7.6%·509명) △남(7.6%·509명) △사하갑(8.3%·506명) △사상( 7.6%·501명) △강서(7.0%·503명)다.

경남 양산을과 김해을 조사는 지난 15~17일 경남 양산을과 김해을 각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응답률은 양산을 15.9%, 김해을 13.7%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