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민주 중심으로 속속 단일화…커지는 진보당 존재감
'정권 심판론' 아래 단일대오 구축…울산 북·관악을 일부 잡음도
진보, 비례 3석·지역구 1~2석 확보하나…與 "통진당 후신" 비판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4·10 총선을 20여 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지역구 후보들이 '정권 심판'이라는 깃발 아래 속속 단일화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진보당은 비례대표 후보 3석을 당선권에 배치한 데 이어 지역구 1~2석까지 넘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과 진보당은 전국적으로 60여개의 지역구에서 후보단일화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진보당 후보 60여명이 용퇴했다.
앞서 민주당과 진보당은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 합의를 통해 호남·대구·경북을 제외하고 진보당의 후보가 출마하는 전국 지역구에서 여론조사 방식 경선과 정책연대 등을 통해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했다. 울산 북은 윤종오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했다.
민주당 후보와 진보당 후보 간의 경선이 치러진 지역구에선 대부분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졌다. 지난 15~17일 전국 14개 지역구에서 단일화 경선을 진행한 결과 노정현 진보당 후보가 승리한 부산 연제를 제외하고 13개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됐다.
서울에선 중·성동갑 전현희, 광진을 고민정, 은평갑 박주민, 중랑갑 서영교 후보 등 민주당 후보들을 중심으로 단일화 작업이 진행됐다.
경기에선 광주갑 소병훈, 평택병 김현정, 성남시중원구 이수진, 의정부을 이재강, 파주갑 윤후덕, 평택갑 홍기원, 하남을 김용만, 고양을 한준호, 화성갑 송옥주 후보로 단일화했다. 경기 부천을에선 국회의원 후보로 민주당 김기표 후보, 시의원 후보엔 진보당 이종문 후보로 결정했다.
경남에선 양산을 김두관, 진주갑 갈상돈, 창원의창 김지수 후보로 힘을 모았다. 충남에선 홍성·예산 양승조, 충북에선 충주 김경욱 후보로 대전에선 서구을 박범계, 유성갑 조승래 후보로 단일화해 전선을 형성했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는 이날 오후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당은 국민의 정권 심판이라는 여망을 받들어 반윤석열 비례연합과 전국적 1:1 구도라는 연합정치를 성사했다"며 "진보당은 21명의 후보들과 함께 윤 정권의 폭정과 민주주의 파괴, 민생 파탄을 멈추겠다"고 말했다.
단일화 과정에 일부 잡음도 있었다. 울산 북에선 단일화에 반발해 현역 이상헌 의원이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윤종오 진보당 후보가 이 의원의 경선 요구를 받아들이며 오는 23~24일 양 후보 간 단일화 경선이 진행된다.
서울 관악을에선 양 후보 간 이견으로 단일화가 무산돼 현역인 정태호 민주당 후보와 이상규 진보당 후보 모두 선거를 완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오인환 진보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적으로 유일하게 서울 관악을만 단일화가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며 "민주당 중앙당에서 공식적으로 정 후보의 반대 때문이라고 확인해 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 위원장은 "진보당 이 후보는 단일화를 위해 어제까지도 노력했으나, 끝내 거부당했다"며 "이재명 당대표는 정태호 후보의 공천취소를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정 후보 측은 "공식적으로 경선을 하자고 얘기한 것이 없다"고 했다.
진보당은 민주당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추천한 후보 3인을 모두 당선권에 배치하기도 했다. 진보당 추천 후보 3인은 각각 5번(정혜경), 11번(전종덕), 15번(손솔)을 받았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17번까지 당선됐다.
국민의힘은 커지는 진보당의 존재감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지난 7일 "현재 상황이라면 통진당 후신 간첩 전력자 및 관련자들이 이재명 대표의 신원 보증을 받아서 올해 국회에 입성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지난 16일에도 한 비대위원장은 "이대로 가면 이재명, 조국, 통진당 아류 종북세력들이 대한민국을 장악한다. 이번 선거는 져서는 안 되는 싸움이다"고 강조한 바 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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