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비례대표 밀실 공천…내가 월권이면 한동훈도 월권"(종합)
기자회견 자청해 비례 공천 작심 비판…한 사람에 좌우되는 정당 아냐"
"갈등을 유발한 적 없어…왜곡된 보도 배후에 누가 있는지 잘 아실 것"
- 박기호 기자, 한상희 기자, 노선웅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한상희 노선웅 기자 = 친윤 핵심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이번 총선 비례대표 공천이 밀실에서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당 공동인재영입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을 맡고 있는 이 의원은 최근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갈등설이 제기된 바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국민의미래 당직자 임명부터 공천 과정은 한동훈 위원장 책임하에 진행돼왔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한 위원장 비서실장인 김형동 의원의 선거법 고발 사건 이후의 처리 문제는 위원 개개인의 생각이 분명 달랐지만 갈등을 유발시키지 않기 위해 잘 마무리돼서 정리됐다"며 "그런데 비례대표 공천은 진행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당초 국민의힘에선 비례대표를 국민의힘 공관위에서 고심해서 결정한 후 국민의미래로 이관하기로 뜻을 모았지만, 지도부에서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공천 발표 사실을 당일까지 몰랐다고 전한 이 의원은 사무처 당직자와 호남 지역에 기반을 둔 인사가 한 명도 당선권에 배치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고 전화가 되지 않은 한 위원장 등을 대신해 윤재옥 원내대표에게 연락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윤 원내대표와의 통화에서 사무처 당직자와 호남권 인사의 배제를 바로 잡아달라고 건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과정에서 윤 원내대표에게 "이렇게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밀실에서 이뤄지면 어떻게 함께 하느냐" "함께 할 수 없다"는 뜻도 전했다고 한다.
또한 한 위원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비례대표 공천 문제를 지적했다고도 했다. 그는 "사무처 당직자와 호남권 인사를 배려해달라고 했다"며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바로 잡아주십사하고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한 위원장에게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당위원장과 시사 유튜브 채널 '내시십분' 운영자인 김영민 씨 등을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했다고 했다.
두 명의 비대위원이 당선권에 배치된 것도 문제 삼았다. 그는 "과거에 한 위원장께서 저한테 비대위원은 적어도 비례대표로 가면 안 된다는 말씀이 있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자신이 월권을 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당 공동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며 "월권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한 위원장, 장동혁 사무총장도 모두 다 월권이고 잘못된 것으로 오히려 장 사무총장은 관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고 꼬집었다.
한 위원장이 '일각에선 사천 프레임을 갖다 씌운다'고 비판한 데 대해선 "어느 누구도 사천이라는 말씀을 드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과의 갈등설에 배후가 있다고도 시사했다. 그는 "왜곡된 언론보도가 난무하는데 배후에 누가 있는지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 위원장과의 갈등설이 대통령실과의 소통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제가 받아 적는 하수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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