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밀실 공천" "과학기술 인재 전무" 반발…개혁신당도 비례 '잡음'

'비례 4번' 곽대중, 김종인 평전 등 저서 발간…김종인 '정치권 보물'에 비유
반도체 등 과학기술 인재 비례명단에 미포함…양향자 "동의하지 않는다"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과 이준석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3.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20일 최종 확정된 개혁신당 비례대표 공천을 두고 잡음이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 사천·밀실 공천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공정성 논란에도 휘말렸다. 또한 공천 발표 후 일부 인사가 바뀌기도 했으며 지도부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개혁신당은 이날 10명의 비례대표 공천을 발표했다. 이준석 대표는 개혁신당의 비례대표 공천은 김종인 공천관리위원장이 제시한 안으로 다소간에 이견이 있어도 대승적 측면에서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여러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 따르면 개혁신당의 지지율은 3~4%대에 머무른다. 전체 비례 의석 46석 중 2~3석이 안정적인 당선권인 셈이다. 개혁신당 측은 최대 5번까지는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정치권에선 개혁신당 공천과 관련, 비례 4번에 이름을 올린 곽대중 개혁신당 대변인을 두고 뒷말이 나온다. 곽 대변인은 '대한민국 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 '김종인 사용 설명서' 등의 저서를 출간하며 김 위원장의 "우리 정치판에 흔치 않은 보물"에 비유한 바 있다. 곽 대변인은 제3지대 빅텐트 결성 후 금태섭 개혁신당 최고위원과 개혁신당에 합류했는데 김 위원장과도 친분이 있는 사이로 알려져 있다. 곽 대변인이 김 위원장과 개인적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정성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밀실 공천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비례대표 명단 확정 과정에서 비공개 접수와 면접이 있었다는 지적이다. 개혁신당에 비례대표 신청을 한 옥지원 전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정식 면접 공고 기간에 접수를 하지 않은 후보자가 최종적으로 선정됐다. 별도로 비공개 접수 및 면접이 있었다고 들었다"며 "사실상 꽂아 넣기이고 밀실 공천 아닌가"라며 반발했다.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2.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반도체 벨트' 지역구 출마 등 미래 정당을 표방했지만 이를 상징하는 인물이 제외된 부분에 대해서도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개혁신당 영입 인재 1호인 이창한 전 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이 비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게 대표적이다.

앞서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명단 원안에) 저희가 참여한 최고위원 전체가 동의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양향자 원내대표는 명단에 반발해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양 원내대표는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최고위에서 처음 비례대표 순번을 확인했고 첨단과학기술 인재가 포함되지 않은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창당 과정에서 역할을 한 인사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번 비례대표 명단엔 김용남 정책위의장, 김철근 사무총장 등 당 주요 인사들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철근 개혁신당 사무총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는 여기까지입니다. 김성열 (조직사무)부총장도 여기까지랍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비례대표 공천 발표 후 일부 인사가 변경되기도 했다.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이끄는 공관위 원안에서 정보경 개혁신당 사무부총장, 이재랑 부대변인은 최종 확정안에서 제외됐다. 9번엔 황유화 흉부외과 교수가 이름을 올렸으나 황 교수의 고사로 3군사관학교 최초 여생도인 박경애 전 공군 소령이 선정됐다.

다음은 개혁신당 비례대표 공천자 명단이다. △이주영 전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아응급의학과 교수 △천하람 전 개혁신당 최고위원 △문지숙 차의과대 항노화 바이오공학과 교수 △곽대중 개혁신당 대변인 △이재인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이기인 전 경기도의원 △정지현 동물권 보호 변호사 △곽노성 교수 △박경애 전 공군소령 △조성주 전 세번째권력 공동운영위원장.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