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박용진 경선 탈락에 "당권·대권 도전 싹 잘라내"

"김부겸, 고립무원 상태…본인도 고통스러울 것"
"광산을 출마 민형배 때문? 절반은 그런 셈"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새로운미래 연금개혁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3.1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이낙연 새로운미래 상임고문은 20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경선 탈락에 대해 "당권이나 대권 도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싹을 잘라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상임고문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박용진을 자르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동원했다는 느낌이 든다. 박 의원은 대선 후보 경선에도 나섰고 당권에도 도전했던 사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11일 민주당 강북을 경선 결선에서 정봉주 전 의원에게 패배했다. 이후 정 전 의원은 막말 논란이 불거져 공천이 취소됐으나 민주당은 박 의원과 조수진 변호사의 재경선을 결정했으며, 전날 조 변호사가 승리했다.

이 과정에서 차순위인 박 의원에게 후보 직을 승계하지 않고 재경선을 실시한 점이나, 재경선에서 전국 권리당원이 투표에 참여하는 것 등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이 상임고문은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이 취소되면 은메달이 금메달로 올라가는데 그러지 않았고 강북을 후보를 뽑는데 전국 권리당원에게 투표권을 줬다. 고무줄 규칙"이라며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상임고문이 공천권자라면 어떻게 처리했겠느냐'는 질문에는 "첫 경선에서 2등을 했더라도 1등이 문제가 돼 취소됐으면 차점자로 가는 것이 흔히 있는 일이다.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한 막말 논란이 불거진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에 대해선 "누군가를 특별히 봐주기 위해서, 또는 누군가를 자르기 위해 정당한 절차까지 무시한 공천이 이뤄진 것 아닌가"라며 "비정상이 많이 집약된 공천 결과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부겸 전 총리가 어려운 결심을 해서 선대위에 합류한 것 같은데 고립무원 상태로 가고 있는 것 아니냐"라며 "본인도 많이 고통스러울 것이라 생각한다. 너무나 난폭한 일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이유가 상대가 친명계 민형배 의원이기 때문이냐'는 질문에 "절반쯤은 그런 셈인데 특정인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며 정치 변화가 필요한 곳이라는 지인들의 의견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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