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2일…이준석 개혁신당·이낙연 새미래, 반전 기회 올까
제3지대 주요인사 지역구 당선 불투명…오차범위 밖 2위 기록
'이종섭·황상무' 리스크, '비명횡사' 파문에 판세 변화 가능성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이준석, 이낙연 등 제 3지대를 이끄는 간판 정치인들이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고 있다. 총선이 22일 남은 상황에서 각 정당의 대표 후보들의 당선이 불확실해지면서 이들이 기치로 내걸었던 양당 정치 타파, 캐스팅보트 역할 등 정치적 의미가 퇴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주요 인사들은 당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5~16일 인천일보와 경인방송이 여론조사업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경기 화성을 유권자 503명을 대상으로 조사(무선 ARS 100%)한 결과에 따르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지지율은 23.1%다.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20.1%) 상대론 선전했지만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46.25) 지지율의 절반 수준이다.
전남 광주 광산을 총선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도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고전하긴 마찬가지다. 지난 14~15일 KBC광주방송과 UPI뉴스가 여론조사 업체 리서치뷰에 의뢰해 광산을 선거구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무선ARS 100%)한 결과 이 대표의 지지율은 17.7%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역인 민형배 의원은 65.4%의 지지율을 보였다.
거대 양당 탈당 후 제 3지대 정당에 합류한 현역 의원의 지지율도 한 자릿수 수준이다. 지난 11~12일 JTBC가 여론조사업체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경기 부천을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전화면접 100%) 방식에 따르면 설훈 새로운미래 후보의 지지율은 9%에 불과했다.
서울 종로구 유권자 508명을 대상으로 한 같은 여론조사에선 금태섭 개혁신당 후보가 4%, 경기 용인갑 유권자 502명을 대상으로 한 동일 조사에선 양향자 개혁신당 후보가 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개혁신당을 비롯한 제 3지대 정당 소속 인사들은 정치 개혁 및 윤석열 정부 심판을 외치며 비교적 유권자 연령대가 낮고 부동층이 많은 지역구를 공략해 왔다. 하지만 선거를 20여일 앞두고 각 정당의 간판격인 당 대표의 당선마저 희박해진 상황에서 총선 이후 제3지대 정당의 존속 여부도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비례대표 당선을 통한 당 지도부의 원내 진입도 당 지지율 정체로 만만찮다. 최근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 따르면 개혁신당의 당 지지율은 3~4%, 새로운미래는 2~3%를 기록하고 있다. 비례대표 후보 1~2번 정도만 당선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대거 비례 신청 명단에 이름을 올리거나 비례대표 후순위 후보자들이 지역구 출마로 전환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제 3지대 정당의 바람이 미풍에 그치고 있는 이유로는 초반 제3지대 빅텐트 결렬, 정부 및 거대 양당에 비판적인 중도층 흡수 실패 등이 거론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조국혁신당이 최근 몇 주간 진행된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 20~30%를 유지하며 정부·여당에 실망한 민심이 대거 몰렸다는 것이다.
특히 여당에선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대표되던 '시스템 공천'이 큰 잡음 없이 이뤄지고 야당에선 공천 갈등에 반발한 친문계 이탈이 최소화되며 제 3지대 정당이 설 자리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불거진 국민의힘의 '이종섭·황상무' 리스크와 민주당의 '비명횡사' 파문이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거대 여야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지금의 판세가 총선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경기 화성을의 경우 이준석 대표가 '인지도' 등으로 대결하며 선방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대표가 당선되지 않으면 아무래도 당 미래가 불투명해지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이 대표의 경우 최근 정부·여당의 악재로 범여권의 지지가 몰릴 가능성이 남아있다. 좀 더 민심의 동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세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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