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성동을…'정권심판론' 박성준 vs '대통령 지키기' 이혜훈

박성준 "윤정권 오만하고 무책임…난 정권심판 카드"
이혜훈 "이종섭 논란, 공수처와 언론에 책임 있어"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실의 제2부속실 설치 추친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서울 중·성동을에서 맞붙는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과 국민의힘 소속의 이혜훈 전 의원이 19일 각각 '정권심판론'과 '물가안정론'을 꺼내들었다.

두 후보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윤석열 정권이 잘했는지 못했는지에 대한 판단을 하는 선거"라며 "국민들이 바라볼 때 이 정권이 오만한 정권이고 무책임하고 무능한 정권이라고 보기 때문에 정권심판의 카드로서 제가 나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윤석열 정권 3년차에 국회라고 하는 것은, 입법부라고 하는 것은 행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정부 여당의 후보들이 제대로 견제하고 있느냐. 그렇지 못한 것 아니겠나. 그렇다고 하면 야당이 제대로 역할을 하라고 아마 국민들이 힘을 실어주지 않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윤석열 정권을 제대로 심판할 수 있는 정당이 누구냐에 대한 것을 가지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라며 "지금부터 20일 남은 시점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고, 그 이후에는 윤석열 정권 심판하기 위해서 같이 손을 맞잡고 보다 나은 어떤 정치를 위해서 함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대통령선거 유세 마지막 날인 8일 오후 충북 괴산 장날 국민의힘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이날 이혜훈 전 의원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윤석열 후보가 반드시 당선돼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2022.03.08/뉴스1 ⓒ News1 김정수 기자

반면 이 전 의원은 "경제 문제, 금사과 문제, 그 다음에 고금리 문제 이런 문제가 더 많은 것 같다"며 "공급선의 여러가지 다변화 같은 것을 통해서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겠다. 그런 것을 빨리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사과 같은 것을 어떻게 해결하겠다, 이런 게 좀 나오면 우리가 훨씬 좋은데 자꾸 얘기는 조국신당, 누구 경선, 경선의 부정 이런 것만 자꾸 가니까 제 입장에서는 답답하기는 하다"고 토로했다.

반면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는 도중 출국해 논란을 빚은 이종섭 주호주 대사와 '기자 회칼 테러' 발언으로 문제가 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에 대해서는 "사람들은 관심 없는 문제"라고 일축했다.

이 대사와 관련해서는 "소환을 안 하는데 귀국할 이유는 없다"며 " 공수처는 수사를 시작해놓고 이분이 출국하기 전까지 6개월 동안 한번도 소환도 안 하고 조사도 안 하고, 그러다가 왜 이제 갑자기 와서 소환도 안 해놓고 마치 도피한 것처럼 그런 악의적인 프레임을 씌워서 이런 많은 분란과 정쟁을 일으키느냐. 나는 그 공수처와 언론이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황 수석에 대해서는 "사람들은 관심 없는 문제라고 말씀드리고 넘어가겠다"며 "과연 이게 총선 판도를 그렇게 막 뒤흔드는 일인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아직 판단이 좀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두 후보간 신경전도 있었다. 박 대변인은 이 전 의원에 대해 "국민들이 바라볼 때 서초에서 정치를 했고, 또 지난 총선에서는 동대문으로 갔다. 그러다가 다시 중‧성동을로 왔다. 저는 이미 국민들이 바라볼 때 서초에서도 그렇고, 동대문에서도 정치적 평가가 있었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 전 의원은 "죄송하지만 그건 정확하게 아셔야 한다"며 "서초에서는 세 번 다 선택을 받았고, 나중에 서초에서는 우리 당의 혜택, 소위 말하면 당선이 쉬운 곳이니까 당에서 혜택을 받았으니 당선이 어려운 사지로 가서 장렬히 전사하라는 당의 명령에 따랐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혜훈 후보가 박성준 의원에 대해 "지역에 다니면 본 적 없다는 얘기를 수없이 듣는다. 중앙정치에 많이 집중하셨던 것 같다. 지역을 그렇게 탄탄하게 다지신 것 같지는 않다"고 한 최근 평가에 대해 박 대변인은 "경선 치르는 과정에서 제가 얼마나 지역에 뿌리를 잘 두고, 또 지역민들과 함께했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정치 선배의 모습으로 이번 선거에 임해 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두 후보 모두 공통적으로 내세운 지역 현안은 부동산 분야였다. 박 대변인은 1호 공약으로 종부세 완화를, 이 전 의원은 재개발·재건축·리모델링 신속화를 내걸었다. 박 대변인은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면서 종부세 대상이 워낙 넓어졌다. 당초의 취지대로 이 종부세를 조정하자고 하는 것이 저의 첫 총선 1호 공약"이라고 했고, 이 전 의원은 "최대다수의 주민이 고통을 느끼고 갈증을 느끼는 부분은 조사해 보니까 아무래도 낡고 위험하고, 화재의 위험이 있는 이런 집에 살기가 어렵다 그래서 이것을 해결해 달라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