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비례순번' 반발에…與 "비례 후순위 다시 살펴보겠다"

"친한 친윤 다 OX 할 수 있나…친한 인사 공천 납득 어려워"
"이종섭 황상무 결단해야" "한동훈 공식석상 발언도 용산과 소통 방법"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3.1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박기현 기자 = 장동혁 국민의심 사무총장은 19일 비례위성정당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명단에 대해 "검증 문제나 호남 인사 배려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는 달리 살펴볼 부분이 있는지 고려하겠다"며 순번 재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날 이철규 의원이 비례대표 순번에 반기를 든 데 대해 당이 일부 수용하는 모양새다. 정치권에선 '찐윤'(진짜 친 윤석열)으로 분류되는 이 의원의 비판은 친한(친 한동훈) 주도로 비례대표 순번이 짜인 데 대한 반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장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례대표) 후순위에 있는 분들 중에 고려할 부분이 있는지 다시 살펴보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일각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사람을 비례대표 당선권에 넣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비례대표 신청하신 분들을 친한과 친윤(친 윤석열)으로 다 OX(오엑스) 할 수 있나"고 반문했다.

이어 "그분들이 의정활동으로 국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을 때 최종적으로 성공한 공천"이라며 "그 기준에 의해서 공천됐는데 특정 인사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것을 친한 인사로 공천했다고 표현하는 것은 저 개인적으로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해서 한 위원장의 사천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회가 발표한 비례대표 공천 명단에 전남도당위원장을 지낸 김화진 후보(22번)와 윤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당 위원장(24번) 등 호남 기반 정치인이 당선권 밖 후순위에 배치됐다. 이철규 의원은 명단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당을 위해 헌신해온 분들에 대한 배려가 없다"며 지도부의 재고를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장 사무총장은 이 의원의 지적에 대해 "몇 가지 절차에 대해 지적하신 부분은 국민의미래 공관위가 당헌상 그리고 선례와 여러 사정을 고려해서 결정했고 절차상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답했다.

김예지 의원이 21대 총선에 이어 다시 비례대표 공천을 받은 데 대해서는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용혜인 의원처럼 셀프공천도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김 의원에 대해서는 다른 장애인 추천할 몫으로 김 의원을 추천한 게 아니라 저희들이 배려할 부분을 배려하고, 그간 의정활동이나 여러 활동을 보면서 그 연속선상에서 한번 더 국회의원으로서 충분히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다시 공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당선권(18번)에 배치된 이시우 전 국무총리비서실 공보실 서기관이 총리실 재직 시절 징계를 받은 데 대해 "징계 전력이나 특정 전과 하나만 가지고 누구의 인생 전체를 재단하는 건 맞지 않다. 어떤 경위에서 그런 징계가 내려졌는지 그 이후 그분의 삶이 어땠는지 여러가지를 놓고 판단해야 한다"면서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사전에 검토됐는지 어떤 점이 고려됐는지 다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장 사무총장은 과거 폭력 전과(집행유예)와 공금횡령 등의 문제로 서류 접수가 거부된 김위상 한국노총대구지역본부 의장이 면접 없이 비례대표 당선권(10번)에 배치된 데 대해서는 "오래된 전과이거나 범죄 사실 내용을 보고 달리 정할 수 있는 규정은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여러 공관위 사정을 고려해서 추가 신청이나 공모 절차 없이 공천하거나, 필요한 경우에는 전화로 출마 의사를 확인하고 간단한 전화 면접으로 면접을 진행한 경우도 꽤 있다"고 했다. 이어 이 의원을 향해 "이 문제를 제기하신 분도 국민의힘 공관위원으로 공천 작업을 하면서 이 부분을 충분히 이해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북 안동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유사기관 설치 혐의(선거법 위반)로 고발당한 김형동 경북 안동·예천 후보, 윤석열 대통령과의 합성 사진을 공보물에 활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한길룡 경기 파주을 후보에 대해서는 "오늘 2시에 예정된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필요하다면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의 ' 이종섭 주호주대사 즉각 귀국,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스스로 거취 결정' 발언이 대통령실과 소통이 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식석상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서 한 위원장이 당의 입장을 표시하는 것도 소통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