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수도권 격전지 여론조사 곳곳 '박빙' '열세'…대응책 고심

'명룡대전' 인천 계양을 8%p 격차…서울 중·성동갑 박빙·열세
경기 최대 격전지 '수원벨트'도 박빙·열세…수도권 위기론 고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3.1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총선을 23일 앞둔 국민의힘이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박빙 혹은 열세' 구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도권 위기론'이 또 한 번 엄습한 모양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수도권 주요 선거구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박빙 또는 열세 구도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11~14일 지역구 3곳(인천 계양을, 서울 중·성동갑, 경기 수원병)에 각각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인천 계양을과 서울 중·성동갑은 오차 범위(±4.4%p) 내 접전, 경기 수원병은 오차 범위 밖에서 민주당이 앞서는 결과를 보였다.

차기 대선급 주자들이 맞붙어 최대 빅매치로 꼽히는 인천 계양을에선 '누가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40%를 기록해 이재명 민주당 후보(48%)에 8%p 밀리는 결과를 보였다.

특히 성별에 따른 지지 후보 차이가 두드러졌다. 남성 응답자 중 원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은 44%,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43%로 큰 차이가 없는 반면 여성 응답자의 37%가 원 후보, 52%가 이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긴 '악연'인 서울 중·성동갑의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와 전현희 민주당 후보는 39% 동률로 팽팽한 양상을 보였다. 전 후보가 국민권익위원장 시절인 지난 2021년 8월 부동산 의혹 조사로 부친의 농지법 위반 사실이 드러나며 윤 의원이 의원직을 포기한 바 있다.

정치 성향별로 보면 진보진영은 윤 후보 14%, 전 후보 64%로 조사됐다. 보수 진영은 윤 후보 73%, 전 후보 14%였다. 중도 응답자(윤 후보 29%, 전 후보 45%)는 전 후보를, 성향을 밝히지 않은 응답자(윤 후보 47%, 전 후보 15%)는 윤 후보를 지지했다.

여당이 수도권 탈환 전초기지격으로 공을 들인 '수원 벨트'에서도 박빙 또는 열세 양상이 이어졌다.

경기 수원병에서는 윤석열 정부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낸 방문규 국민의힘 후보가 35%로 이재명 대표 최측근 모임 7인회 출신인 현역 김영진 민주당 후보(44%)에 오차범위 밖에서 9%p 뒤졌다.

연령별로 보면 18~29세 응답자에서 김 후보가 33%, 방 후보 25%의 지지율을 얻었다. 김 후보는 30·40·50대에서, 방 후보는 60대와 70대 이상에서 앞섰다.

경기 수원정에서는 인지도 높은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와 친명(친이재명)계 김준혁 민주당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양상을 띠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경인일보 의뢰로 지난 11~12일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전화 조사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는 40.6%, 김준혁 민주당 후보는 43.4%를 기록해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4.38%p) 내 2.8%p 격차를 보였다.

이처럼 총선의 판세가 달린 수도권의 주요 선거구 여론조사에서 잇달아 박빙 또는 열세 결과가 나오자 수도권 위기론이 재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여성 및 30~50대에 소구할 수 있는 행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당분간 민생 행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민생 정책 마련에 힘을 쏟아 현안에 민감한 수도권 민심을 잡겠다는 취지다. 당장 최근 고물가 상황을 고려해 조만간 당정을 열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여론조사에 관한 세부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buen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