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서울서 1주새 15%p 뚝…'이종섭·황상무' 리스크 손댈까

부정론 커지자 '막말·비위' 도태우·장예찬·정우택 공천 줄취소
의정 충돌 장기화 피로까지…'수도권 위기론' 돌파구 찾기 고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3.1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총선을 24일 앞두고 주춤한 국민의힘이 논란이 된 후보들의 공천을 줄취소한데 이어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 논란 등 각종 리스크를 정면돌파할지 주목된다.

1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공천이 취소된 도태우·장예찬 후보의 지역구인 대구 중남과 부산 수영의 후보 결정을 놓고 논의에 들어간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천 취소 지역구 후보 인선에 대해 "오후 2시에 경선을 발표하고 다시 회의를 진행해 최대한 결론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모든 후보자의 과거 발언까지 다 검증하고 걸러내서 완벽한 공천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공천의 실무책임을 맡고 있는 사무총장으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과거 발언이나 도덕성, 사법적 문제에 대해 완벽하게 검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차선으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국민 눈높이에서 다른 결정을 신속하게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했다.

공관위는 지금까지 '돈 봉투 의혹'이 일었던 김현아(경기 고양정) 전 의원, 박일호(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전 밀양시장, 정우택(충북 청주상당) 의원과 '막말 논란'이 번진 도태우(대구 중남) 변호사, 장예찬(부산 수영) 전 최고위원 등 5명의 공천을 취소했다.

당초 공관위는 이들에 대한 문제제기에 명확한 취소 사유가 드러나지 않았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지만, 부정적 여론이 커지자 결국 공천을 취소했다. 여기엔 최근 심상치 않은 수도권 지지율에 대한 고려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이 12∼14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 면접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0%로 전주(45%)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같은 기간 8%포인트 올라 32%를 기록하며 앞섰다. 여당이 승리해야 한다는 ‘정부 지원론’ 역시 서울에서 31%로 전주 대비 11%포인트 떨어졌다.

나아가 같은 조사에서 ‘정부안대로 의대 정원 2000명 확대를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이 47%로 '규모·시기를 조정한 중재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응답(41%)보다 높았지만, 의료 공백 관련 정부 대응은 ‘잘못하고 있다’(49%)가 ‘잘하고 있다’(38%)보다 11%포인트 높게 나았다(세부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러자 당 안팎에선 당내 이슈인 공천을 넘어 수도권 열세를 극복하기 위한 각종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연일 이어지는 지도부의 민생 행보에도 '서울 편입' 등 파괴력을 가진 새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부정적 여론을 형성하는 악재들을 먼저 떨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위기감을 느낀 수도권 후보들이 직접 논란이 된 '이종섭 호주대사 출국 이슈'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기자 회칼 테러' 논란 등에 대한 대응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지도부의 고심은 한층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4일 선대위 첫 실무진 상황 점검회의에서도 해당 이슈에 관한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도부는 구체적 논의가 없었다며 신중한 대응 기조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주 나올 여론조사에서 각종 악재들과 지지율 간 직접적 상관관계가 드러날 경우 대응책 마련을 요구하는 당 안팎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buen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