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정봉주 손절 기류…이재명, 공천 취소 결단하나
이재명 "안타깝지만 정치인은 자신의 모든 행위 책임져야"
국힘 '돈봉투 의혹' 정우택 공천 취소 맞춰 오늘 밤 가능성
- 김경민 기자, 윤다혜 기자,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윤다혜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막말 파문에 휩싸인 정봉주 전 의원의 서울 강북을 공천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당 안팎에선 이르면 이날 이 대표가 정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 지도부는 막말 논란이 일고 있는 정 전 의원의 공천 취소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의 과거 발언 자체의 사실 관계가 명확해 공천 취소 여부는 사실상 지도부의 정무적인 판단에 달렸다고 정치권은 분석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대전 현장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에게 "(정 전 의원의 막말 논란 관련) 문제의 심각성을 저도 인지하고 있다"며 "안타깝지만 정치인들은 자신의 모든 행위에 대해서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도 매우 엄중하게 사안을 바라보고 있다. 정확하게 사안을 파악해서 상응하는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도록 하겠다"며 공천 취소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앞서 정 전 의원은 11일 강북을 현역 박용진 의원을 꺾고 본선행에 올랐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의 과거 막말이 발목을 잡았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한 유튜브 방송에서 북한의 스키장 활용 방안에 대해 대화하던 중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 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이 언급 발목 지뢰는 2015년 8월 4일 경기 파주시 DMZ에서 우리 군 부사관 2명을 크게 다치게 한 북한의 목함 지뢰를 가리켰다고 정치권은 봤다. 정 전 의원이 공천이 되자 여당을 중심으로 "국군 장병들을 모독한 것"이라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됐다.
여기에 정 전 의원이 가정폭력으로 유죄를 받았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민주당으로선 한시가 급해졌다. 정 전 의원의 도덕성 논란은 확산되고 있는데, 국민의힘이 이날 돈봉투 수수 의혹이 제기된 정우택 국회부의장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 했다며 충북 청주 상당 공천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재명 대표의 충청 일정이 마치는 이날 저녁에라도 당 지도부가 논의에 들어갈 수 있다. 당내에선 일단 이 대표의 결단 가능성을 더 높게 점치고 있다.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12일 선대위 출범식에서 "역대 선거를 보면 자신의 표현에 있어서 지나치게 국민들께 자극하거나 반감 불러일으켜서 선거 국면 전체를 망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여 우려했다.
정 전 의원의 강북을 공천이 취소된다면, 전략 선거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BBS 라디오를 통해 "정치인의 말은 천금보다도 무거운데, (정 전 의원의 경우) 일부 여지가 없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금명간 어떤 결론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 경우는 전략공천 하기 가능한 지역"이라며 "제3의 인물이 가는 게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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