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횡사'에도 임종석·전해철 백의종군…민주, 총선 단일대오

친문 핵심 임종석 이어 전해철도 "윤석열 정부 실정 막아야"
친문·친명 내전 뒤로하고 이재명의 민주당, 진격 개시

전해철 민주주의 4.0 연구원 이사장./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 공천 과정에서 '비명횡사, 친명횡재' 논란에도 친문 핵심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어 전해철 의원까지 '백의종군'의 뜻을 밝히면서 민주당 내 단일대오 전선이 형성되는 분위기다.

친문 직계로 문재인 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전 의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막기 위한 총선 승리"라며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 의원은 지난 13일 경기 안산갑 경선에서 강성 친명계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에게 패배했다. 전 의원은 현역 평가 하위 20%에 들어 경선 득표의 20% 감산이 적용됐다.

양 전 위원은 지난해 6월 SNS에 "수박의 뿌리요, 줄기요, 수박 그 자체인 전해철과 싸우러 간다"고 적었다가,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직 자격 정지 3개월을 받은 바 있다. 수박은 비이재명계를 뜻하는 은어다.

그럼에도 전 의원이 임 전 실장의 컷오프와 마찬가지로 백의종군을 외치면서 당내 친문, 친명 갈등은 봉합 수순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서울 중·성동갑에서 컷오프됐지만 백의종군하며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 캠프와의 화학적 결합을 예고했다.

전 전 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임 전 실장의 합류 여부를 묻는 말에 "협의 중"이며 "임 전 실장 캠프에 있던 분들이 이번 주 합류해 원팀이 돼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임 전 실장의 역할을 두고 "공천 과정에서 발생한 진통을 극복하고 다시 단일대오로 통합된 하나의 진영으로 선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며 "그런 점에 대해서 임 전 실장께도 각별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어떤 역할 할지는, 어떻게 기여할지는 계속 논의해 가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임 전 실장에 이어 전 의원도 백의종군의 뜻을 밝히면서 당내에선 이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명문(이재명-문재인)정당' 가다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당내 공천 과정에 반발한 친문계 고민정 최고위원의 복귀,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상임선대위원장 수락, 이해찬 전 대표의 상임선대위 합류 등으로 민주당은 '단일대오 '전선을 펼쳐 26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