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장동 재판' 지각하며 이틀째 공들인 '동작을'…왜
尹정부에 맞선 상징 류삼영 후보 띄워 '정권심판론' 부각
한강벨트 사수 위한 전략적 요충지…"자주 오도록 할 것"
-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틀 연속 서울 동작구를 찾아 윤석열 정부에 맞서다 중징계받은 류삼영 전 총경에 대한 지원 유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날 자신의 형사재판을 지각 출석하면서까지 류 전 총경 지원에 총력을 다하는 이유에 대해 관심이 모인다.
이 대표는 13일 오후 서울 동작을 찾아 "민주당으로선 반드시 이겨야 하는 중요한 선거구"라며 "정권심판에 걸맞은 후보가 필요하다. 그중 용기를 갖고 이 정권 불의에 저항했던 정의 화신같은 류 전 총경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부탁해서 동작을로 왔다. 쉽지 않은 지역이 분명하지만 류 전 총경만이 이길 수 있기 때문에 배치했다"며 "끝까지 책임져야 하므로 자주 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대장동·위례·성남FC·백현동' 의혹 관련 재판에 지각 출석하면서까지 동작을을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총경은 이날 채널A라디오쇼에서 "재판부에 찍히는 그런 불이익을 감수하고 대표가 해야 하는 일을 했다"며 "선공후사다. 공적인 일에 자기 사적인 이익을 희생했다"고 밝혔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류 전 총경은 윤 정권 출범 이후 민주주의 후퇴의 상징적인 인물"이라며 "정권심판의 전사다. 그런 분이 출마했으니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류 전 총경은 울산중부경찰서장 재직 당시 윤 정부의 행정안전부 경찰국 설립 방침에 반대했고 이에 항의하기 위해 2022년 7월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최했다. '직무명령 위반'을 이유로 같은 해 12월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고 이듬해 8월 스스로 제복을 벗었다. 석 달 뒤 민주당 영입 인재로 발탁돼 정계 입문했다. 총경 회의 당시 세부 사항을 기획한 이지은 전 총경은 현재 서울 마포갑 공천을 받았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이었던 동작을은 18대 정몽준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탈환해 나경원 국민의힘(당시 새누리당) 후보까지 내리 4선을 보수당에 내주면서 격전지가 됐다. 지난 총선에서 나 후보의 석패로 다시 민주당에 넘어오긴 했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시금 나 후보가 10%포인트(p) 이상 앞서는 결과가 잇따르면서 결과를 가늠할 수 없게 됐다.
아울러 총선 판도를 가를 한강벨트(마포·용산·동작·광진·성동)의 중원이다. 한강벨트는 중도·부동층이 밀집한 지역으로 승패를 좌우할 전략적 요충지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한강벨트 9곳 중 용산을 뺀 8곳을 석권하고 압승을 거뒀다. 중원에서 밀리면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줄 거란 위기감에 지원 사격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표는 전날 "동작 지역이 정말 중요하다"며 여기서 이기지 않으면 다른 곳도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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