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1위하고도 0.71%p차로 뒤집어진 역전극…'상경' 하태경 좌절

예선 하태경 46.01%·이혜훈 29.71% → 결선 하 50.87%·이 49.13%
여성 가산점 5% 적용하니…이혜훈 51.58%·하태경 50.87% '역전'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 중·성동을 경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3.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김예원 기자 = 중진들과 전직 장관간 3파전으로 진행됐던 국민의힘 22대 총선 서울 중·성동을 후보는 이혜훈 전 의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서울 중·성동을 지역은 국민의힘 경선 지역 중 최대 박빙 지역으로 꼽혔는데 이름값 그대로 치열한 내부 경쟁이 이뤄졌다.

하태경 의원은 12일 서울 중·성동을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3파전으로 치러진 예선과 이혜훈 전 의원과의 결선 결과를 공개했다.

하 의원에 따르면 3자 구도로 이뤄진 예선에선 하 의원이 46.01%, 이 전 의원은 29.71%,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5.90%라고 한다.

1위를 기록한 하 의원이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하 의원과 이 전 의원 간의 결선투표가 이뤄졌다.

결선투표 결과 하 의원은 50.87%, 이 전 의원은 49.13%를 각각 획득했다. 그러나 이 전 의원은 여성 가산점 5%를 적용받아 51.58%를 기록, 0.71%p 차이의 역전극이 일어났다.

경선은 여론조사로 이뤄지는데 일반국민 80%당원·20% 비율이다. 하 의원과 이 전 의원 모두 감점 요인은 없었다. 결과적으로 이 전 의원의 여성 가산점 5%로 승부가 뒤집힌 셈이다.

예선에서 큰 차이로 1위를 기록했던 하 의원도 믿을 수가 없다는 반응이다. 하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당에선 공정하게 여론조사를 했을 것이라고 믿지만 수학적으로 너무 믿기 힘든 결과가 나왔다"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경선 원데이터 공개를 요구했다.

하 의원은 결선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지만 높은 인지도 등을 통한 경쟁력은 입증했다는 평가다. 부산에서 3선을 지낸 하 의원은 지난해 10월 지역구인 해운대갑을 떠나 서울 지역에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민의힘 텃밭으로 분류되는 부산·경남(PK) 지역 현역의원의 첫 수도권 출마 선언이었기에 파장이 상당했다.

하 의원은 이후 출마 지역 선정에 애를 먹기도 했다. 그는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구 출마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지만 결국 지도부의 요청에 따라 지상욱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중·성동을 지역 출마로 선회했다.

문제는 중·성동을에 거물급 인사들이 몰리면서 발생했다. 하 의원뿐 아니라 3선 출신의 이혜훈 전 의원과 이영 전 장관까지 몰리면서 내부 교통정리 필요성이 제기됐다.

그렇지만 이들은 중성동을 출마에 대한 의지가 강했고 결국 3자 경선 끝에 이 전 의원이 공천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예선에서 압도적으로 앞섰던 하 의원이기에 결과를 받아들이기는 어려워 보이는 눈치다. 하 의원은 "착오 등이 있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해서 로우데이터를 확인하고자 한다"며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의도되지 않은 실수나 이런 것이 혹시나 없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goodd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