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이혜훈, 이영 끌어안기 경쟁…"인재 탈락 아쉽다"

하태경 "못 올라가면 지지해 주자는 덕담 나눠"
이혜훈 "국회의원으로 함께 일하고 싶은 인재"

4·10 총선 서울 중구 성동을에 지원한 예비 후보자 이영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과 이혜훈 전 의원, 하태경 의원이 지난달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공천심사를 위한 면접을 보고 있다.(공동취재) 2024.2.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서울 중·성동을에서 결선을 치르는 하태경 의원과 이혜훈 전 의원이 10일 나란히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탈락에 아쉬움을 표했다. 1차 경선에서 탈락한 이 전 장관을 끌어안아 결선에서 막판 표 결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장관의 탈락이 몹시 아쉽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전 장관은 저와 함께 국민의힘 청년 문제해결사 '요즘것들연구소'를 같이 만든 창립멤버"라며 "이번 경선에서 불가피하게 경쟁하게 되어서 몹시 안타까웠지만 페어플레이하자고 서로 다짐했다"고 했다.

하 의원은 "어느 한 사람이 결승에 올라가고 다른 사람이 못 올라가면 서로 지지해 주자는 덕담도 나눴다"며 "결선에 이 전 장관과 함께 올라가지 못해 못내 아쉽다. 이 전 장관의 몫까지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도 "강인하고 총명한 정치인 이영이 아쉽다"며 "나에겐 절대로 경쟁하고 싶지 않았던 상대가 이 전 장관이었다"고 페이스북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이 전 장관에 대해 "국회의원으로 함께 일하고 싶은 유능하고 총명한 인재였고, 인간적으로 함께 하하고 싶은 성실하고 매력적인 사람"이라며 "그가 중·성동을로 온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나는 진심으로 어떡하든 그와 대결하는 그것만큼은 피하고 싶었다. 그가 다른 지역을 선택해 주길 기도했다. 그러나 일은 나의 바람대로 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1차 경선이 끝난 오늘 밤, 잠시 숨을 돌리는 사이, 나는 함께 하고 싶었던 훌륭한 정치인 이영에 대한 글을 남기려 노트북 앞에 앉았다"며 "비록 지금은 길이 갈렸지만, 여전히 나는 그를 존중하며 그는 나에게 멋진 정치인임을 말하고 싶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인의 길을 선택한 그 순간부터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하는 이 과정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내게는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brigh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