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입성 노리는 서울시 출신들…'오세훈계' 생존율은

하남을 이창근·김도식 도전장…안동·예천 김의승 경선
오신환 광진을서 고민정과 설욕전…총선 결과 주목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시 제공) 2024.3.4/뉴스1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4·10 총선을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일했던 서울시 출신 인사들도 여의도 입성을 노리고 있다. 오 시장이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만큼, 향후 대권 가도를 뒷받침할 서울시 출신들의 총선 성적표에도 관심이 모인다.

현재 서울시 출신 인사 중에선 이창근 전 서울시 대변인과 김도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나란히 하남을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하남을은 이 전 대변인과 김 전 부시장을 포함해 경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두 후보가 경선을 치를 경우 서울시 출신들의 정면 대결이 펼쳐지는 셈이다.

이 전 대변인과 김 전 부시장은 서울시에서 반년간 함께 근무했다. 이 전 대변인은 2021년 보궐선거에서 오 시장이 당선된 후 대변인을 맡았다. 안철수 의원 측근인 김 전 부시장은 오 시장과 안 의원의 단일화로 정무부시장에 임명됐다.

두 후보 모두 서울시에서 행정 경험을 강조하며 하남시 서울 편입 이슈를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경북 안동·예천에선 현역 김형동 의원과 김의승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경선을 벌이고 있다. 31년간 서울시에 근무하면서 경제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한 김 전 부시장은 47조원 서울시 예산을 집행해 본 정책·예산 전문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경병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은 서울 노원갑에서 김광수 전 서울시의원, 김선규 한국사이버보안협회 회장 등과 3자 경선을 치른다.

오신환 전 정무부시장은 오 시장 지역구였던 서울 광진을에 단수공천되면서 현역 고민정 민주당 의원과의 설욕전에 나선다.

일부 '오세훈계'가 22대 국회에 진출한다면 오 시장의 향후 대권 가도 역시 힘을 받을 전망이다. 문제는 오세훈계 대부분이 경선 결과를 짐작하기 힘들거나 험지에 출마해 생존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앞서 이 전 대변인은 하남갑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후 하남을로 지역구를 옮겼다. 함께 하남갑 공천을 신청했던 친윤(친윤석열) 이용 의원은 3자 경선에 포함돼 친윤 밀어주기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서울 서대문을 공천을 신청했던 송주범 전 정무부시장은 박진 전 외교부 장관 전략공천으로 컷오프됐다. 이후 박 전 장관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했다.

김의승 전 부시장은 현역 프리미엄을 넘어야 하고, 현경병 전 실장은 험지 노원갑에서 3자 경선을 치른다.

오신환 전 부시장이 유일하게 단수 공천을 받았지만, 광진을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내리 3선을 하는 등 험지로 분류된다.

다만 일각에선 측근이 남아있는 대권주자가 거의 없는 데다가 총선 이슈를 고려했을 때 현재 구도가 오 시장에게 나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기 서울 편입과 철도 지하화 등 서울시 관련 이슈들이 많은 만큼 총선 이후에도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선거가 끝나면 격변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어 아직 시계 제로 상태지만 다른 대권주자들의 측근들이 거의 사라진 것과 비교할 때 오 시장의 입지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다음으로 괜찮다고 볼 수 있다"며 "현재 상황에선 한 위원장을 제외하면 오 시장이 선두주자로 부각될 기회를 맞았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brigh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