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하위 10%'에도 '극적' 결선행…본선 가려면 59% 넘어야

1차서 감점 30% 불구 선전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결선 투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비명(비이재명)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역 평가 하위 10%가 갖는 감산 30% '패널티'에도 서울 강북을 결선행에 올랐다. 박 의원이 결선에서 최소 59%만 득표해도, 원외 친명(친이재명)계 정봉주 전 의원을 꺾고 '비명횡사'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된다.

7일 야권에 따르면 강북을은 박 의원·정 전 의원·이승훈 전략기획부위원장 3인 경선 결과 상위 2인인 박 의원과 정 전 의원의 결선 투표를 진행하기로 결정됐다.

당초 당 안팎에선 박 의원의 1차 경선 통과가 어려울 수 있다고 봤다. 민주당 당헌에 따라 현역 평가 하위 10%에 든 박 의원은 경선 득표의 30%를 감산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득표 30% 감산 불이익은 사실상 컷오프로 받아들여진다. 현역 평가 하위 10%를 통보 받은 윤영찬·김한정 의원 모두 지역구 경선 문턱을 넘지 못 했다.

민주당은 구체적인 경선 득표 수치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번 경선 결과엔 박 의원이 1위가 아닌 2위라고 하더라도 경쟁자인 정 전 의원이 과반을 득표하지 못 했음이 내포됐다.

결선에서도 박 의원의 30% 감산은 유지된다. 박 의원이 59%만 넘기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게 된다. 결선에서 박 의원이 59%, 정 전 의원이 41%를 득표했다고 가정한다면 박 의원은 30%를 감산해 41.3%를 득표한 게 된다. 이 경우 0.3%p 차로 정 전 의원을 제칠 수 있는 셈이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박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를 통해 "만일 하위 10%에 따른 30% 감산이 없었으면 1차에 끝났다"며 "1차에서 제가 과반 넘은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하위 30% 감산 규정에도 불구하고 이제 결선에서 득표율 60%를 넘기면 승리한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 전 의원은 "박 의원이 유권자에게 허위사실을 공표해 본인에게 유리한 선거 환경을 만드려는 악의적인 목적으로 위법행위를 했다"며 박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강북을 결선 투표는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양일간 권리당원 50%와 일반국민 50%의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kmkim@news1.kr